올해 가장 중요한 지역 '미국'…한국은 2016년 기준 12%로 하락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도가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글로벌 반도체 산업 성장에서 중요한 지역을 꼽는 설문조사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글로벌 종합 회계·컨설팅기업인 KPMG가 세계 153명의 글로벌 반도체 산업 리더를 설문 조사한 '반도체 산업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매출 증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미국이 선정됐다. 미국이 중요 지역으로 선정된 배경에는 사물인터넷(IoT) 및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5년 1위였던 중국은 경제정책이 10년 계획으로 마련돼 산업 성장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과 중국의 경기 침체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 한 단계 떨어졌다.

한편 한국의 점유율은 ▲2014년 36% ▲2015년 25% ▲2016년 12%로 급격한 하락 추세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 김광석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기술력의 상징이었던 미세화(Scaling) 공정이 점차 한계를 맞고 있는 동시에 신흥국들의 기술추격으로 저기술 영역의 반도체 산업이 우선으로 점차 잠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우선순위로는 ▲비즈니스영역 다각화(46%) ▲핵심인재 육성(31%) ▲인수·합병 (31%) 순으로 고려됐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산업 리더들은 M&A의 중요성이 전년에 비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 하락이 향후 3년간 반도체 산업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봤다.

매출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7%)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 및 투자에 대한 기대가 제한되고, 반도체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률은 1~5% 범위 내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반도체 산업 리더의 49%는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고객의 요구와 부합하지 않는 등 효율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40%는 이러한 연구개발 지출이 향후 성장 기회와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이러한 결과는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삼정KPMG 전자정보통신반도체산업 리더인 양승열 부대표는 "성숙기에 접어 든 반도체 산업에서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M&A와 R&D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효율적인 R&D 지출을 위해 현재와 미래 기회 사이에서 투자수익률(ROI)에 대한 검토와 조정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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