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사드 부지 제공 계약…중국 소비자 "롯데 제품 불매"

중국 진출한 국내기업들이 사드 배치 관련 보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중국에서 사업 중인 국내기업들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우려하며 긴장하고 있다. 

2일 코트라(KOTRA)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사업 활동을 하는 국내기업들은 최근 상황과 관련해서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기업 관계자들은 현지 분위기를 익명으로 전달하다가 혹시라도 회사명이 노출될 경우 중국 당국에 걸려 보복이 행해질 수 있다며 아예 입을 다물었다.

업계는 “국내에 있는 수출 기업들도 중국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며 “현지에서 직접 사업장을 운영해 중국 정부의 관리와 통제를 받는 기업들은 더 심한 압박과 보복 우려에 시달릴 것”이라 입을 모았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은 3600여개 정도다. 이들 업체는 국내에 본사를 둔 해외법인이거나, 지점·연락사무소 등으로 파악된다.

한편 롯데그룹은 국방부와 사드 부지 제공 관련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자 중국은 삼성·현대 등 특정기업명까지 거론하며 한국제품 불매 등 위협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특히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양대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인 징동닷컴(JD.com)은 지난달 28일 오후 예고없이 롯데마트관을 폐쇄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일 사설을 통해 "한중 갈등이 가속하고 있어 삼성, 현대 등도 조만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롯데그룹 외 나머지 유명 한국 유통업체들도 중국 소비자들의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