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재심>이 누적 관객수 200만명을 가볍게 넘기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의 특징이라면 과거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각색한 법정 영화라는 점이다. 공감신문 포스팅팀이 ‘실화’와 ‘법정’이라는 두가지 키워드에 꽂힌 영화 팬들에게 추천한다.

(사진=영화 '재심' 포스터)

무전유죄, 편견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 <재심>
개봉일 : 2017.02.15. (119분)
실제 사건 : 2000년 익산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피살사건. 당시 목격자였던 15세 소년은 경찰의 강압으로 인해 살인범 누명을 쓴 채 10년간 복역한다. 통칭 ‘익산 약촌오거리 사건’
줄거리 :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10대 소년은 경찰의 폭력에 굴복해서 거짓 자백을 한다. 하지만 진범은 이미 잡힌 상태. 과연 그는 살인자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명대사 : 변호사법 제1조 제1항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

(사진=영화 '변호인' 포스터)

무자비한 국가 권력에게 맞서는 소시민의 발버둥 <변호인>
개봉일 : 2013.12.18. (127분)
실제 사건 : 전두환·노태우의 신군부 정권인 1981년 9월, 공안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 교사 등 22명을 불법 감금하고 고문해서 기소한 부산의 학림사건. 통칭 ‘부림사건’
줄거리 : 세무전문 변호사였던 주인공. 지인의 아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공안 사범이 되자 그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을 상대로 변호를 결심한다.
명대사 :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사진=영화 '부러진 화살' 포스터)

법치주의 속에서 미궁에 빠진 진실 <부러진 화살>
개봉일 : 2012.01.18. (100분)
실제 사건 : 2007년 교수 지위 항소심에서 패소한 김명호가 담당 판사인 박홍우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의 자택에 찾아가 석궁으로 상해를 입힌 '석궁 사건'
줄거리 : 사법부는 ‘석궁 사건’을 일으킨 김 교수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규정한다. 그러나 김 교수는 실제로 화살을 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재판은 난항을 거듭한다.
명대사 : 법은 지키지 않아서 그렇지, 아름다운 겁니다.

(사진=영화 '도가니' 포스터)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도가니>
개봉일 : 2011.09.22. (125분)
실제 사건 : 광주 인화학교 내 청각장애아동 성폭력 및 학대
줄거리 : 주인공은 청각장애아동을 위한 자애학원에 기간제 미술교사로 부임한다. 그런데 자애학원에서는 그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폭행과 학대가 자행됐던 것이다. 주인공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 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명대사 : 우리가 싸우는 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바꾸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예요.

(사진=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포스터)

과연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개봉일 : 2008.12.11. (143분) * 일본 작품
실제 사건 : 전철 내 치한으로 오해받은 한 남자, 그의 2년간의 법정 투쟁기
줄거리 : 억울하게 지하철 치한으로 몰린 주인공. 그저 혐의만 인정하면 쉽게 해결될 일이다. 하지만 거짓을 자백할 수 없었던 주인공은 재판부와의 어려운 싸움을 선택한다.
명대사 : 부디 나를 당신들 자신이 판결받고 싶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재판해주세요.

추천사 : “열 명의 죄인을 놓친다 하더라도, 죄없는 한 사람을 벌하지 말지어다”
이 작품은 다른 법정 영화들처럼 살인, 강간, 폭행 등의 자극적인 강력사건을 다루지 않아서 더 특별하다. 그냥 성추행 혐의만 인정해버리면 약간의 벌금만 내고 쉽게 풀려날 수 있다. 수많은 이들이 그렇게 살아왔다며 시종일관 주인공을 설득한다. 사실 좀 억울하긴 해도 그게 쉽고 편한 방법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 속 부조리들과 타협해나간다.

이건 바로 평범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다. 과연 당신이라면 거짓과의 타협이 아닌 용기 있는 저항을 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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