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예방학회 제정…불에 태운고기 섭취 줄이고 개인접시 사용 중요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대한암예방학회(회장 성미경,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에서 '한국인 맞춤형 위암 예방 건강수칙'을 제정했다.

최대한 싱겁게 먹고, 가공·훈제식품·불에 태운 고기·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대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충분히 섭취하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암 예방의 날은 암에 대한 이해도 증진과 함께 예방·치료·관리에 대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의 후원으로 국제암예방연합(International Union Against Cancer)이 제정했다.

이번에 만든 위암 예방수칙은 위암 발생과 관련이 큰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인 특유의 생활패턴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국내에 유독 위암 환자가 많은 현실을 고려해 '위암 수술 후 식사수칙'도 별도로 마련했다.

◇한국인 위암 예방 건강수칙

① 싱겁게 먹어라.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도가 4.5배 더 높다. 음식 조리 시 소금이나 간장을 적게 넣고 가공식품 구입 시 영양표시를 보고 나트륨 함량이 적게 들어간 식품을 선택한다.

② 가공식품과 훈제식품 섭취를 줄인다.
건조, 훈제, 염장 식품, 방부제 사용 식품에 함유된 아질산염 및 질산염은 장기간 섭취 시 위암 발생의 위험도를 높인다.

③ 불에 태운 고기 섭취를 줄인다.
숯불구이나 바비큐처럼 고기나 생선을 굽거나 태우면 발암물질이 생성되며 이러한 물질의 섭취는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④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섭취는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백합과 채소(파, 마늘, 양파 등)는 위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⑤ 알코올 섭취를 줄인다.
하루 3잔(알코올 45g) 이상의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위 점막에 손상을 주고 위암 발생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⑥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다.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자는 습관은 음식물의 위 배출 시간을 지연시켜 포만감, 더부룩함 등 각종 소화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⑦ 개인 접시를 사용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에 걸릴 위험이 약 2.8∼6배 증가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음식을 같이 먹을 때 타액에 의한 감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개인 접시 사용을 권장한다.'

◇ 위암 수술 환자를 위한 식사 수칙

위암은 수술 후 적응 정도에 따라 식사를 달리하는 것이 좋다.

▲ 수술 1개월 이후
- 고춧가루, 후추, 겨자 등을 첨가한 매운 음식의 섭취는 피한다.
- 찌개, 젓갈, 장아찌 등 염장음식의 섭취를 주의한다.
- 덤핑증후군(위암수술 후 급격한 혈당변화)의 위험이 있으므로 설탕, 꿀 등 단순당을 함유한 음식을 제한한다.
- 섬유소가 많거나 질긴 음식(잡곡, 억센 채소류) 혹은 말린 음식(오징어, 멸치 등)은 피한다.
- 식사량을 천천히 늘리며 부족 시 영양보충 음료를 권장한다.

▲ 수술 3개월 이후
- 단단하고 질긴 음식은 제한한다.
- 아주 맵거나 짠 음식은 피한다.
- 술, 커피, 홍차 등의 음료는 계속 제한한다.
- 건강체중이 유지될 수 있도록 열량을 보충해주며 부족 시 영양보충음료를 권장한다.
-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 균형 잡힌 영양상태를 유지한다.

▲ 수술 6개월∼1년
- 적응 정도에 따라 잡곡 등의 섭취가 가능하다.
- 아주 매운 음식이나 짠 음식의 섭취는 피한다.
- 술, 커피, 홍차 등의 음료는 계속 제한한다.
-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습관을 유지한다.

성미경 회장은 "우리나라 남자 1위, 여자 4위를 차지하는 위암은 평소 식습관과 관련이 커 이를 예방하려면 유발 요인과 예방수칙을 미리 알고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약 1년간에 걸쳐 의사와 영양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결과물인 만큼 국민이 신뢰하고 따라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암예방학회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연세대 세브란스 암병원 서암강당에서 '위암 예방과 위암 환자를 위한 건강한 식습관'을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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