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유착 척결 및 외교관계 정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 환영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폭죽을 쏘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을 두고 한국 민주주의가 위기를 통해 빛났다고 평가했다.

FT는 12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지난해 말 한국의 충격적인 부패 스캔들이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을 때, 많은 한국인이 자기 나라를 부끄러워했으나 이제 그들은 자랑스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이 헌법 수호 의무를 저버렸다며 파면을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은 한국을 넘어 더 광범위한 지역에 중요성을 지닌다고 분석했으며, FT는 "(헌재의 결정은) 대중의 분노에 응답하고 정당한 법 절차에 근거해, 한국이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가 가장 번창하는 나라라는 신뢰를 강화했으며 전 세계에서 위협을 받는 자유 민주주의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는 주요 기업의 부패 경영인을 봐주는 오랜 관례가 있었으나 이제 악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권했다.

이번 스캔들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죄로 밝혀지면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며 그렇게 되지 않으면 시민들은 법 앞에 평등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공격을 억제할 준비가 돼 있고, 중국이 일대에서 더 활개를 칠 때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있는 만큼 성급하게 철회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FT는 "한국이 지난 50년간 일약 발전을 이뤄 경제 선구자 명성을 얻었고 이제 전 세계 신생 민주주의 국가의 정치 모델이자 일대에서 지정학적 핵심 플레이어가 되려는 순간에 섰다"며 "차기 대통령에게 많은 것이 달렸다"고 사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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