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우주계획 불투명

스페이스X, 화성 무인우주선 탐사 계획 발표/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인류의 우주탐사를 이끌었던 미 항공우주국(NASA)이 미국 민간 기업과 달리 목적지 없이 헤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ASA의 황금기를 꼽자면 소련과 달 탐사 경쟁을 벌이던 1960년대 냉전 시기라 할 수 있다. 그 경쟁에서 이긴 미국은 달에 성조기를 꽂았고 NASA의 위상은 누구도 넘볼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국가 간 우주탐사 경쟁이 사라지며 사정이 달라졌다. 한때 경쟁자였던 러시아와 협력해 자국 우주인을 러시아 우주선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민간 우주기업들의 행보는 다르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그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새로 개발하는 민간 우주선 '팰콘 해비'로 내년까지 우주 관광객 2명을 달로 보내겠다고 발표했으며, 2024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보내고, 궁극적으로는 '화성 문명'을 건설하겠다고 공언했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저스가 운영하는 블루 오리진은 미래의 달 기지를 위해 지구와 달을 잇는 화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NASA에 전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 조언자이기도 한 깅리치는 "우주 공간을 정부의 독점에서 해방해 라이트 형제, 에디슨, 포드 등이 발휘했던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우주탐사와 개발의 경쟁 체제를 주장했다.

2년 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달 탐사에 대한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가 우주정책을 어떻게 꾸릴지는 가늠하기도 어렵다.

트럼프는 지난달 의회 연설에서 "먼 세상에 미국인의 발자취를 남기는 것은 그리 큰 꿈이 아니다"라는 수수께끼 같은 한 마디만 던졌을 뿐, NASA 신임 국장과 과학 보좌관을 뽑지는 않고 있다.

게다가 NASA가 개발 중인 사상 최대 우주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은 생산원가에 일정 이익률을 고려해 가격을 보장해 주는 '원가 가산 방식'으로 만들어져 주 계약자인 보잉이 원가 절감에 애쓸 필요가 없다. 또한 한 번 발사에 10억 달러 거액이 들지만 일회용이다.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은 모두 육지나 해상 플랫폼에서 회수할 수 있는 추진 로켓을 개발하는 데 열을 올려 왔다.

WP는 지금 NASA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뚜렷한 목적의식과 동기 부여, 하드웨어의 혁신이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