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비중 3년만에 두배 급증…역대 최고 대출 증가폭

한국 부채가구 중에서 20%는 빚을 갚을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국내에서 금융권에게 빌린 돈을 갚아나갈 능력이 부족한 한계가구가 부채를 보유한 5가구 중 1가구꼴로 나타났다.

한계가구는 금융권에 빚을 진 가구 중에서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고, 매달 최저생계비를 뺀 소득에서 원리금을 갚고 나면 가계가 마이너스(―)에 놓이게 되는 가구를 뜻한다.

14일 금융권과 한국신용평가는 부채를 보유한 전체 1086만3554가구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매달 소득에서 최저생계비를 빼면 원리금 상환조차 힘든 한계가구가 200만가구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 부채 보유 가구 1086만3554가구의 19.9%에 해당한다. 통계청이 추산한 한계가구 비중 12.5%보다 7.4%포인트나 높다.

이들 한계가구가 보유한 은행권(대구은행 제외) 위험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9월 기준 169조원이다.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개인사업자 대출 포함) 648조원의 26.1%로 추산됐다.

위험 가계대출 규모는 시중은행이 144조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557조원의 25.9%를 차지했다. 외국은행 가계대출 39조원에서 한계가구의 위험 대출 규모는 10조원(25.6%)이었다. 지방은행 가계대출에선 한계가구 몫이 15조원으로 전체(52조원)의 30.2%에 달했다.

특히 이들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위험한 상태로 지적됐다.

현재 '주택담보인정비율(LTV) 60% 초과∼70% 이하 구간'이 101조원으로 전체(348조원)의 32.1%에 달한다. 이 구간 대출 비중은 2013년 기준으로 15.4%에 머물렀다. 채 3년도 되지않아 두 배 가량 급증한 셈이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74%인 63조원이 ‘LTV 60% 초과∼70% 이하 구간’에 해당한다. 또한 230조원 규모의 개인사업자 대출도 전체 은행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5%이다.

우리나라 가계신용(가계 빚)은 지난해 1344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증가 폭도 141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가계부채 규모가 700조원에서 1000조원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 2008년 2분기부터 2013년 4분기까지 5.5년이 걸렸다. 여기서 2016년 말 1300조원으로 불어나는 데는 3년이 걸리지 않았다. 증가속도가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는 것이다.

미국 금리상승 전망이 연이어 들려오는 가운데 1300조원의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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