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이름이 없는 존재는 없다. 사람은 물론이며 동물, 사물 등에도 이름이 존재하고 그에 대한 의미도 갖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름을 지을 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또 의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이름을 지으려 노력한다. 한번 지은 이름은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기업들은 브랜드나 제품 이름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대로 간다’는 말이 있듯이 이름은 그 만큼 중요하다. 

브랜드나 제품 이름 중 특히 자동차 이름에 숨겨진 의미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에 어떤 숨겨진 의미가 있는지 이번 편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국산 자동차

쏘나타 / 출처=현대자동차

쏘나타(Sonata)는 1985년 현대자동차에서 출시돼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중형차다. 현재 현대자동차 승용차 중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차명인 쏘나타는 고도의 연주 기술이 요구되는 4악장 형식의 악곡인 소나타에서 따온 것으로, 혁신적인 성능, 기술, 가격을 지닌 종합 예술 승용차라는 의미다.

이탈리아는 쏘니카. 중국은 위샹·링샹, 인도 엠베라, 뉴질랜드,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는 i45로 불린다.

싼타페(Santa Fe)는 현대자동차의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다. 차명은 스페인어로 성스러운 신앙이라는 뜻의 미국 뉴멕시코 주 주도인 샌타페이에서 따왔다.

싼타페 / 출처=현대자동차

코란도(Korando)는 쌍용자동차의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로 현존하는 대한민국산 자동차 브랜드 중 최장수를 자랑한다.

차명인 코란도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인의 의지와 힘으로 개발한 차(Korean do it)', '한국 땅을 뒤덮는 차(Korean land over)', '한국을 지배하는 차(Korean land dominator)' 등의 의미도 함께 지녔다.

니로(Niro)는 기아자동차에서 출시한 자동차로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선보인 하이브리드 전용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다.

차명인 니로는 극대화된 친환경 기술력을 연상시키는 Near Zero(제로에 가까운)와 한층 강화된 친환경 차종의 위상을 상징하는 Hero(영웅)에서 따왔다.

니로 / 출처=기아자동차

투싼(Tucson)은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이다. 차명인 투싼은 미국 애리조나 주의 도시인 투손에서 따왔다.

엑센트(Accent)는 현대자동차의 소형차다. 차명인 엑센트는 영어로는 '강세', '강조'라는 뜻이다. 이외에도 '신기술로 자동차의 신기원을 창조하는 신세대의 자동차(Advanced Compact Car of Epochmaking New Technology)'의 약자기도 하다.

외래어 표기법상으로는 악센트가 맞는 표기지만 어감을 고려하여 엑센트가 공식 차명이 됐다.

i30은 현대자동차의 유럽 전략 준중형 해치백 자동차다. 차명인 i30의 i는 영감(inspiring), 기술(intelligence), 혁신(innovation)에서 따왔다. 또한, i30의 숫자 30은 i30이 속한 C 세그먼트를 의미한다.

i30 / 출처=현대자동차

아이오닉(Ioniq)은 현대자동차의 첫 하이브리드 전용 자동차다. 차명인 아이오닉은 전기적인 힘의 결합과 분리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이온(ion)과 현대자동차의 독창성(unique)이 결합된 합성어다.

모하비(Mohave)는 기아자동차의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다. 차명인 모하비는 영어로 '최고의 기술을 가진 SUV의 최강자'라는 뜻의 'Majesty Of Hightech Active VEhicle' 준말이다. 동시에 미국 모하비 사막의 지명을 변형한 이름이다.

스포티지(Sportage)는 기아자동차의 준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다. 차명인 스포티지의 어원은 스포츠(sports)와 대중(mass), 명품(prestige)의 합성어다.

레이(Ray)는 기아자동차의 경차로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의 경형 다목적 자동차다. 차명인 레이는 영어로 '빛', '서광' 등을 의미하며, X-ray(엑스레이), Blu-ray(블루레이) 등에 사용되는 Ray와 같은 뜻이다.

렉스턴(Rexton)은 쌍용자동차에서 생산하는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다. 차명인 렉스턴은 왕가, 국왕을 뜻하는 라틴어 Rex와 품격, 기풍을 뜻하는 영어 Tone의 합성어다.

렉스턴 / 출처=네이버 자동차

생산이 중단된 국산 자동차

갤로퍼(Galloper)는 1991년에 현대정공이 제작하여 현대자동차서비스가 판매한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다.

차명인 갤로퍼는 '경주마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다'는 뜻을 가진 영어 gallop의 명사형으로, 질주하는 말을 의미한다. 2003년에 단종 됐지만 최근 자동차 복원이 유행하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자동차다.

엘란트라(Elantra)는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자동차다. 1995년에 단종 됐다.

차명인 엘란트라는 프랑스어로 '열정'을 의미하는 'Elan', 영어로 '수송'이나 '운송'을 의미하는 'Transport'에서 맨 앞 세 글자인 'Tra' 등 두 가지를 합성해 지었다.

엘란트라라는 이름은 현대자동차의 준중형차인 아반떼의 해외 차명이기도 하다.

에쿠스 / 출처=네이버 자동차

에쿠스(Equus)는 1999년 4월에 출시돼 2015년 12월까지 생산됐던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대형 세단이다.

차명인 에쿠스는 라틴어로 '개선 장군의 말'과 '천마(天馬)'를 의미한다. 영어로는 '세계적으로 독특하고 독창적인 명품 자동차(Excellent, Quality, Unique, Universal, Supreme automotive)'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쏘(Musso)는 1993년부터 2005년까지 쌍용자동차가 생산했던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다. 차명인 무쏘는 코뿔소를 뜻하는 순수 한국어 낱말 '무소'를 경음화한 표현이다.

무쏘는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중 순수 한국어 낱말이 차명으로 쓰인 자동차다. 스페인어로는 musso가 여성의 생식기관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스페인어권 국가에는 ‘코란도 훼미리’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알파벳과 숫자 합성 '알파뉴메릭'

SM5 1세대 / 출처=네이버 자동차

알파뉴메릭(alphanumeric)은 영어 알파벳과 숫자를 합성한 작명 방식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사용 중이며 해외 자동차 회사 중에는 독일 자동차 회사인 BMW와 아우디(AUDI)가 사용 중이다.

SM5는 르노삼성자동차가 1998년에 출시한 전륜구동 방식의 중형차다.

대한민국 자동차 최초로 차명에 숫자를 붙여 배기량을 나타낸 자동차다. 차명인 SM5는 르노삼성자동차(Samsung Motors)를 의미하는 SM에 중형급을 상징하는 숫자 5를 결합한 것이다.

특히 SM520V에 적용된 2.0ℓ 6기통 VQ20 가솔린 엔진과 SM525V에 적용된 2.5ℓ 6기통 VQ25 가솔린 엔진은 훗날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될 정도로 내구성이 좋았다. 10년이 지나도 조용하고 잔고장이 적어 현재도 중고차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해외 자동차

마칸(Macan)은 독일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의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다. 차명인 마칸은 인도네시아어로 호랑이를 뜻한다. 대한민국에는 2014년 5월부터 정식 수입됐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 출처=네이버 자동차

가야르도(Gallardo)는 이탈리아의 자동차 제조업체 람보르기니가 제작한 스포츠 자동차다. 차명인 '가야르도'는 스페인어다. 영어로 ‘Striking’을 뜻하는 이탈리아어가 ‘Galante’이며 이 단어를 스페인어로 표기한 것이 가야르도다. 투우 사육사 미우라가 키운 황소 중 한 마리기도 하다. Striking은 우리말로 ‘눈에 띄는, 두드러진, 현저한’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가야르도는 첫 생산을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람보르기니 역사상 최초로 5,000대 이상을 생산한다. 이후 가야르도는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로 등극한다.

폭스바겐 티구안(Volkswagen Tiguan)은 폭스바겐의 컴팩트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다. 차명인 티구안은 호랑이(Tiger)와 이구아나(iguana)의 합성어다.

지금까지 ‘자동차 이름의 숨겨진 의미’ 편이었다. 해당 자동차를 봤을 때 그 의미를 떠올릴 수 있다면 그 또한 소소한 재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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