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5명으로 '신변경호특별팀' 구성..."신변경호 문제 없다는 결과 나올 때까지 운영"

배우 윤지오 씨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고(故)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 씨가 ‘장자연 사건’에 증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주말 신변 위협에도 경찰로부터 신속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올린 국민청원에 경찰이 재차 사과했다.

경찰은 윤 씨의 비상 호출에 대응하지 못한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24시간 동안 여경 5명을 동원, 신변보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변보호를 소홀히 한 책임에 대해 윤 씨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확인 결과 기계결함으로 윤 씨의 호출이 112신고에 바로 접수되지 않았고, 문자메시지는 전송됐지만 담당경찰관이 이를 제때 확인하지 않았다”며 “보호책임을 소홀히 한 직원을 조사해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씨의 신변경호를 위해 경정급 인사 등 여경 5명으로 구성된 ‘신변경호특별팀’을 꾸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관계자는 “24시간 교대로 운영되는 신변경호 특별팀은 가장 높은 수준의 신변보호 장치”라며 “신변경호에 문제없다는 결과 나올 때까지 특별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현재까지 외부인 출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과학수사대를 파견해 추가로 정밀 감식하고, 분석 결과가 나오는대로 본인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0일 윤지오 씨가 올린 청원글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윤 씨가 수령한 스마트워치는 올해 나온 신형기기다. 응급버튼을 약 1.5초 동안 누르면 112 지령실과 일선 경찰서의 112 지령실 공용 휴대전화, 신변보호 담당 경찰관에게 동시에 문자가 전송되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지난 30일 윤 씨가 응급버튼을 눌렀을 때는 112 서울청 상황실과 일선 경찰서에 해당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이에 윤 씨는 같은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경찰의 대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밝혔다. 

이 글에서 윤 씨는 “신변 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제공한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 39분이 경과했다”며 “아직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글은 1일 기준 27만명 넘는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 요건(30일간 20만명 이상 동의)을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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