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분 8.14% 보유한 국민연금 '기권'…LG, 효성, 네이버 등도 주총 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17일은 상장사 178개가 동시에 주주총회를 여는 이른바 '슈퍼 주총 데이'다. 이번 현대차 주총에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확정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코스피 110개사, 코스닥 65개사, 코넥스 3개사 등 178개사의 주주총회가 모두 17일에 몰려 있다.

현대차 주총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3년 임기가 끝나면 주총을 통해 재선임되는 절차를 밟았다.

이번 주총은 현대차의 2대 주주로서 지분의 8.14%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어느 쪽으로 행사할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국민연금은 2008년, 2011년에는 정 회장의 횡령·배임 전력을 이유로 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반면 2014년에는 연임에 찬성했다.

국민연금은 이번 주총에서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최순실 관련 정부의 압력에 따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LG전자 주총에서는 정관상 이사의 정원을 최대 9인에서 7명으로 변경하고, 구본준 LG부회장과 정도현 LG전자 CFO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LG전자는 그동안 사업본부장들이 각자 대표로서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지난 연말 조성진 부회장의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모두 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상법상 사외이사는 3명 이상을 두고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7인 체제에서 사외이사는 4명, 사내이사는 3명이 되어야 한다.

네이버 주주총회에서는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가 기타비상무이사,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 회장은 이사회를 거쳐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에 이어서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주총에서 지난 1월 승진한 조현준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당분간은 조석래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의 2인 대표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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