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연대 주장, 김진태 의원 "바른정당 배신자"...입장차 커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 후보 선거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공정경선 서약을 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원유철, 신용한, 김진태, 김진, 김관용, 안상수, 이인제, 홍준표. 2017.3.17

[공감신문]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자유한국당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비전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홍준표 경남지사. 김진태 의원, 조경태 의원, 원유철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관용 경북지사, 안상수 의원,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이 참석해 비전을 제시했다.

조경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개인의 탄핵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권의 탄핵"이라며 비례대표제 폐지와 지역구 감축을 통해 국회의원 정수를 237석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조 의원은 당 지지율이 10%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렇게 가서는 대선 승리를 할 수 없다. 합리적 보수세력, 합리적 중도세력, 합리적 개혁세력을 끌고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은 "좌파에 또다시 정권을 내주면 오늘처럼 애국가를 불러보지도 못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친박의 굴레도 좋다. 그 주홍글씨를 안고 끝까지 가겠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말이 맞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 비박계를 가리켜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배신자들"이라고 비난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 후보 선거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한 후보 지지자가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인사말에 'X'표를 하며 야유하고 있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박 전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리켜 "대한민국 5천년 역사가 배출한 가장 공동체적인 인간이요 가장 뜨거운 개혁가였다"고 극찬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이번 대선은 박정희와 김대중·노무현의 싸움"이라면서 "김대중·노무현 세력의 맏아들이 문재인이다. 김진이 본선 TV토론에 나가야 문재인이 얼마나 거품이고 먼지인지 낱낱이 보여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대선 전 개헌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6개월 이내에 국민의 동의를 얻고 야당을 설득해 지금 우리 당이 추진하는 분권형 대통령제로 헌법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노동부 장관 경력을 내세우면서 "강력한 개혁을 통해 노동조합이 진정한 노조로 다시 돌아가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를 겨냥해 "'노무현 2기'가 탄생하면 이 나라는 희망이 없다"면서 "한국당 출신들, 범우파 보수들이 다 모여서 정권을 만들면 그것은 '박근혜 정권 2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당내 결속을 주문한 뒤 "구도를 잘 짜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우파 단일후보가 나가고 좌파 2명, 중도 1명이 나오는 4자구도로 가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홍 지사의 발언은 앞서 조 의원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조 의원은 “합리적 보수세력, 합리적 중도세력, 합리적 개혁세력을 끌고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도 연일 범우파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태극기 세력의 강한 지지를 얻고 있는 김 의원은 바른정당을 배신자로 간주하고 있으며 다른 세력과 연대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한국당은 오는 18일 책임당원 70%, 일반국민 30%의 비율로 여론조사를 해 1차 컷오프 통과자 6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19일 방송 토론회를 하고, 같은 방식의 여론조사를 거쳐 20일 2차 컷오프에서 4명을 추린다.

한국당은 이들 4명으로 권역별 비전대회와 TV토론을 한 뒤 오는 26∼27일 책임당원 현장투표, 29∼30일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한 뒤 31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최종 발표한다.

최종 대선후보 성향에 따라 한국당이 다른 세력과 힘을 합할지 아니면 한국당 독자적으로 대선에 참여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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