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연대 주장, 김진태 의원 "바른정당 배신자"...입장차 커
[공감신문]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자유한국당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비전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홍준표 경남지사. 김진태 의원, 조경태 의원, 원유철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관용 경북지사, 안상수 의원,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이 참석해 비전을 제시했다.
조경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개인의 탄핵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권의 탄핵"이라며 비례대표제 폐지와 지역구 감축을 통해 국회의원 정수를 237석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조 의원은 당 지지율이 10%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렇게 가서는 대선 승리를 할 수 없다. 합리적 보수세력, 합리적 중도세력, 합리적 개혁세력을 끌고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은 "좌파에 또다시 정권을 내주면 오늘처럼 애국가를 불러보지도 못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친박의 굴레도 좋다. 그 주홍글씨를 안고 끝까지 가겠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말이 맞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 비박계를 가리켜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배신자들"이라고 비난했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박 전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리켜 "대한민국 5천년 역사가 배출한 가장 공동체적인 인간이요 가장 뜨거운 개혁가였다"고 극찬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이번 대선은 박정희와 김대중·노무현의 싸움"이라면서 "김대중·노무현 세력의 맏아들이 문재인이다. 김진이 본선 TV토론에 나가야 문재인이 얼마나 거품이고 먼지인지 낱낱이 보여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대선 전 개헌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6개월 이내에 국민의 동의를 얻고 야당을 설득해 지금 우리 당이 추진하는 분권형 대통령제로 헌법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노동부 장관 경력을 내세우면서 "강력한 개혁을 통해 노동조합이 진정한 노조로 다시 돌아가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를 겨냥해 "'노무현 2기'가 탄생하면 이 나라는 희망이 없다"면서 "한국당 출신들, 범우파 보수들이 다 모여서 정권을 만들면 그것은 '박근혜 정권 2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당내 결속을 주문한 뒤 "구도를 잘 짜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우파 단일후보가 나가고 좌파 2명, 중도 1명이 나오는 4자구도로 가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홍 지사의 발언은 앞서 조 의원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조 의원은 “합리적 보수세력, 합리적 중도세력, 합리적 개혁세력을 끌고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도 연일 범우파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태극기 세력의 강한 지지를 얻고 있는 김 의원은 바른정당을 배신자로 간주하고 있으며 다른 세력과 연대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한국당은 오는 18일 책임당원 70%, 일반국민 30%의 비율로 여론조사를 해 1차 컷오프 통과자 6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19일 방송 토론회를 하고, 같은 방식의 여론조사를 거쳐 20일 2차 컷오프에서 4명을 추린다.
한국당은 이들 4명으로 권역별 비전대회와 TV토론을 한 뒤 오는 26∼27일 책임당원 현장투표, 29∼30일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한 뒤 31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최종 발표한다.
최종 대선후보 성향에 따라 한국당이 다른 세력과 힘을 합할지 아니면 한국당 독자적으로 대선에 참여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