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29개 회원국 가운데 직장 내 성차별 가장 심한 국가”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유엔개발계획(UNDP)이 전 세계 188개국을 대상으로 성불평등지수(GII)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번째로 성평등한 국가라고 전했다.

22일 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UNDP가 전날 발표한 한국의 GII는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0.067점으로 세계 10번째 순위다.

지난해 155개국 중 23위에서 13계단 올랐다.

GII는 ▲생식건강 ▲여성권한 ▲노동참여 등 3개 영역의 각종 통계를 토대로 각국의 성평등 정도를 측정하는 지수로 0에 가까울수록 성평등하다는 뜻이다.

한국의 모성사망비(출생아 10만명당 산모 사망자수)가 27명에서 11명으로, 청소년출산율(15∼19세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이 2.2명에서 1.6명으로 줄어든 점이 순위 상승에 크게 작용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스위스(0.040)부터 덴마크(0.041), 네덜란드(0.044), 스웨덴(0.048), 아이슬란드(0.051), 노르웨이(0.053) 등 북유럽 국가들이 1∼6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0.068·11위), 일본(0.116·21위), 중국(0.164·37위) 등이 한국 다음이었다.

UNDP가 한국의 성평등을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했지만 다른 기관 집계와는 상반된 결과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평등 수준은 144개국 중 116번째였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초 자체 집계한 '유리천장지수'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9개 회원국 가운데 직장 내 여성차별이 가장 심한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WEF가 성별간 격차만을 고려하는 반면 UNDP는 여성 건강과 권한 등 수준까지 측정하고 지수를 산정하는 지표도 달라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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