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찾아 공화당 강경진영 설득 및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건강보험 '오바마케어'의 대체법안인 '트럼프케어' 표결을 앞두고 사활을 걸었다.

이날 트럼프는 의회를 찾아 공화당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회동에 참석했다.

그는 "목요일 여러분의 표를 요청한다"면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하원 표결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많은 분이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대체할 것을 약속해왔다"며 "솔직히 나는, 여러분이 이 일을 못 하면 2018년에 의석을 잃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고까지 던졌다.

자신의 대선 공약이자 공화당의 어젠다인 오바마케어 폐기에 실패하면 내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민주당에 빼앗길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로 배수진을 친 것이다.

비공개로 열린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의 뒤를 쫓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찬성표를 던질 것이므로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안다"라며 "마크와 그의 모임이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 솔직히 손실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마크 메도스(노스캐롤라이나) 의원에게 말했다.

마크 메도스(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프리덤 코커스 회장이자 법안 반대를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윙크하고 웃으며 반 농담조로 말을 건넸으나, 동료들 앞에서 메도스 의원을 지목한 것은 그에게 제대로 줄을 서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결 이틀 전에 의회를 찾아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공화당 의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며 "이 표결은 그의 집권 첫해 입법 어젠다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투표"라고 지적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도 "목요일 표결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표적 국내 입법을 되돌릴 수 있는 역사적 투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케어'의 하원 표결 통과는 최소 216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공화당 내 이탈 마지노선은 21명이다. 하원 표결을 통과하면 상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러나 당내 공화당연구위원회(RSC) 등 강경진영은 "오바마케어를 완전히 폐지하지 못해 재정 부담을 축소하지 못한다"며 '트럼프케어'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그래서 수정안을 만드는 중이다.

수정안에는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 수혜자에게 근로를 허용하고 연방정부 보조금을 통해 메디케이드 자금을 수령하는 선택권을 주(州) 정부에 부여하는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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