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과거 향수는 ‘고가의 사치품’으로 취급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보급형 향수들이 앞 다퉈 출시되면서 향수는 이제 개성을 표출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나만의 향수를 원하는 당신을 위해 공감 포스팅팀이 알아두면 좋을 향수에 대한 기본 지식을 정리해봤다. 

■ 향수의 기원
향수(perfume, 香水)의 어원인 라틴어 ‘per fumum’은 ‘연기를 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향수는 약 5000년 전의 고대인이 신과 인간의 교감을 위한 종교적 매개체로 사용한 것에서 출발했다.

그 당시 신을 신성시했던 고대인은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마다 향기 나는 나뭇가지를 태우고, 향나무 잎으로 즙을 내서 몸에 발랐다. 따라서 향수는 인류 최초의 화장품이기도 하다.

■ 향수의 구분
향수는 원액의 농도에 따라 퍼퓸, 오 드 퍼퓸, 오 드 트왈렛, 오 드 코롱으로 나눌 수 있다.

- 퍼퓸 (perfume)
99.55 수준의 순도가 높은 상급 알코올에 15~20% 비율로 향료를 녹여 넣은 것이다. 알코올 순도나 향료 농도가 높아서 향기의 지속시간도 5~7시간으로 가장 길다. 향수로서의 완성도가 높은만큼 가격도 가장 비싸다.

- 오 드 퍼퓸 (eau de perfume)
향료가 9~15% 비율로 섞인 퍼퓸과 오 드 트왈렛의 중간 타입이다. 거의 향수에 가까울 정도로 향이 풍부하다. 향은 4~5시간 가량 지속되며, 그동안 상쾌한 향을 즐길 수 있다. 오드콜로뉴가 지닌 신선한 감각과 향기의 지속성,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고 평가받는다.

- 오 드 트왈렛 (eau de toilette )
‘향기 화장수’라고도 불리는 방향성 화장품(fragrance)의 일종이다. 순도 80~85% 알코올에 5~10% 전후의 향료를 녹였다. 알코올 순도나 향료 농도가 퍼퓸보다 낮고, 오 드 코롱보다는 높다. 향은 3~4시간 동안 지속된다. 소프트한 향이기 때문에 주로 낮에 사용된다.

- 오 드 코롱 (eau de cologne)
토일릿 워터(toilet water:화장수)라고도 한다. 오 드 코롱는 ‘콜로뉴의 물’이란 뜻으로 콜로뉴는 독일 쾰른의 프랑스명이다.

향수보다 향료 비중이 적고, 수분을 함유한 알코올성 방향품이다. 따라서 향기가 산뜻하고 빨리 발산한다. 다른 향수들과는 달리 직접 피부에 뿌려도 얼룩이 지지 않아서 몸에 직접 문지르거나 두발에 뿌리는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욕실·거실·병실 살포용부터 의류, 수건 등에도 사용되는 만능향수다.

 ■ 향수 선택 Tip
향수는 시간 변화에 따라 향이 변한다. 첫 향을 ‘Top노트’, 그 다음 향을 ‘Middle(Heart)노트’, 가장 마지막 향을 Base노트라 부른다.

탑 노트는 처음 뚜껑을 열었을 때 맡아지는 향으로 뿌린 후 1시간 정도 지속된다. 미들노트는 그 향수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향으로 뿌린 후 2~3시간동안 지속된다. 베이스노트는 4시간이 지나도 남는 향으로 대개 묵직한 향을 넣어서 향수의 전반적인 무게감을 잡아준다.

따라서 향수를 선택할 때는 향수병에서 나는 향을 직접 맡는 것보다 흰 종이에 뿌려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알코올이 증발한 후 남는 향이 그 향수의 미들노트로서 진짜 향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향수의 올바른 사용법 5가지
1. 향수는 무향 로션을 바른 후에 뿌려라
신체가 건조하면 향수를 뿌려도 향이 금세 사라진다. 바세린이나 로션 등을 먼저 바른 다음 향수를 뿌리면 지속시간이 늘어난다. 다만 향이 섞일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무향 로션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향수병 입구가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은 피해야 한다. 피부의 지방이 향수병 입구를 통해 들어가서 향수를 변질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2. 향수는 옷을 입기 전에 미리 뿌려둬라
향수는 맨살에 직접 뿌려야 본래의 향이 가장 잘 유지된다. 또한 의복에 향수를 뿌리면 옷에서 나는 냄새와 섞이거나 향수로 인해 얼룩질 위험도 있다.
따라서 손목이나 목의 맥박 뛰는 부분에 직접 뿌리는 것을 추천한다. 유의할 점은 그 후 바로 손목을 비비면 향수의 첫 향인 탑노트가 깨진다. 손목을 그대로 두고 탑노트 향을 즐겨라.

3. 목 뒷부분에 향수를 뿌리는 것도 좋다
이 경우 머리카락이 흩날릴 때마다 향이 자연스럽게 되살아나므로 오랫동안 향이 지속된다. 하지만 햇볕이 강한 날에는 향이 변질될 수 있으니 머리 등에 향수를 직접 뿌리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4. 향수 보관법을 숙지해라
향수 보관은 15℃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서랍이나 어두운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향기가 발산되거나 변색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향수 사용 후에는 꼭 마개를 막아둬야 한다.

5. 향이 강한 정도에 따라 뿌리는 위치를 다르게 해라
향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향이 강한 향수는 하반신 위주로 뿌린다. 그 경우 향이 오래 지속되면서도 은은하게 퍼진다. 반면 향이 금방 사라지는 향수는 맥박이 뛰는 손목이나 귀 뒷쪽에 뿌려주는 것이 좋다. 단, 정장을 입었을 경우 넥타이 안쪽에 향수를 뿌리면 은은하게 향이 퍼진다.

■ 남녀 가성비 향수 추천

-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여성)
1927년 출시된 이후로 꾸준히 사랑받는 ‘불후의 명작’
Top노트 – 라일락 & 시실리안 레몬
Middle노트 – 그린티 리브스 & 피치 트리 리브스 & 피오니
Base노트 – 레바니즈 화이트 시더우드, 화이트 머스크, 앰버

- 페라가모 ‘인칸토 참’ (여성)
달콤상큼한 여성 향수의 스테디셀러. 
Top노트 – 스위트 파인애플, 딥 블랙커런트, 망고
Middle노트 – 피오니, 프리지아
Base노트 – 화이트머스크. 샌달우드

- 존바바토스 아티산 (남성)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 향수 1위.
Top노트 – 시실리안 클레멘타인, 쥬시한 감귤류, 만다린 오렌지, 야생 백리향, 마요라나, 라반딘 꽃
Middle노트 – 북아메리카 오렌지꽃, 인도 쟈스민, 트리오 진저,
Base노트 – 조지아산 나무, 케팔리스 어코드, 세레놀리드 어코드

- 불가리 ‘블루 옴므 ’ (남성)
불가리의 대표적인 남성 향수
Top노트 – 진저, 카다멈, 주니퍼베리
Middle노트 – 연꽃, 오리스 콘크리트, 헬리오트로프
Base노트 – 화이트 샌달우드, 머스크

-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 오 드 뚜왈렛’ (남녀공용)
No.1 베스트셀러 ‘화이트 머스크’ 시리즈
Top노트 – 머스크, 백합, 일랑일랑 등
Middle노트 – 머스크, 자스민, 백합, 장미
Base노트 – 머스크, 아이리스, 패츌리, 바닐라 등

- 켈빈클라인 ‘Ck One’ (남녀공용)
남녀 호불호 안 갈리는 국민향수
Top노트 – 베르가못, 카더멈, 파인애플, 파파야
Middle노트 – 장미, 제비꽃, 일랑일랑, 쟈스민, 복숭아, 클로브, 너트맥
Base노트 – 호박산, 머스크, 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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