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평균 7600만원 증가…박 전 대통령은 2억1896만원 늘어

고위공직자들은 1년 사이 76.8%가 재산을 증식시켰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내 고위공직자 10명 가운데 7∼8명은 오히려 재산을 증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 고위공직자 1800명에 대한 정기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23일 관보에 공개했다.

재산공개 대상자는 장·차관급 고위공무원 등 중앙부처에 소속된 공직자 701명, 광역·기초단체장과 시·도립대 총장, 시·도 교육감 등 지방자치단체에 소속된 공직자가 1099명이다.
        
이들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13억550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7600만원 늘었다. 신고대상자 1800명 가운데 재산을 불린 사람은 1382명으로 전체의 76.8%를 차지했다.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공직자는 571명으로 전체 재산증가자의 41.3%였다. 10억원 이상 재산을 증식한 공직자가 10명(0.7%)이었고,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59명(4.3%),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은 502명(36.3%)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산 증식은 부동산·주식가격 상승과 더불어 급여저축, 상속·증여 등에 따른 것이었다.

전체 공직자들의 평균 재산 증가액 7600만원 가운데 개별 공시지가 및 공동·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 종합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인한 증가분은 3300만원(43.4%)이었고, 급여저축과 상속·증여에 따른 증식분은 4300만 원(56.6%)이었다.

신고재산 규모별로는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이 480명(26.7%)으로 가장 많았고, 10억원 이상 20억원 미만 449명(24.9%),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 437명(24.3%)이었다.

또한 2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재산신고자는 274명(15.2%)을 기록했고, 50억원 이상도 62명(3.4%)에 달했다.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액 13억5500만원 가운데 본인 재산은 7억4000만원(54.6%), 배우자는 4억7700만원(35.2%), 직계 존·비속은 1억3800만원(10.2%)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공개 대상자 가운데 부모와 자녀의 재산공개를 거부한 공직자는 550명으로 재산고지 거부율은 30.6%에 달했다. 고지거부는 독립생계를 유지할 능력이 있는 직계 존·비속의 경우에 재산고지를 거부할 수 있는 제도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산은 37억3820만원으로 전년 대비 2억1896만원 증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됐으나 작년 12월 말 기준 재산신고 대상자에 포함됐다.

고위공직자 가운데 최고 부자는 허성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장으로 207억6205만원을 신고했다. 중앙부처 공직자 중에서는 이련주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의 재산이 101억194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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