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아이돌 출신이라, 너무 생판 모르겠는 신인이라서 혹은 아직 주연하기엔 좀 이른 감이 없잖아 있었기에 ‘그 역할’에 캐스팅 되었다고 했을 때 논란이 되었던 그들! 그러나 그런 논란이 오히려 더 그들의 의지를 불타게 한건 아닐까?

마치 그런 얘길 했던 사람들을 보란 듯이 놀라운 캐릭터 매치와 함께 연기력을 보여준 그들! “다된 영화에 **뿌리기”라 할 줄 알았는데, “**보는 재미로 이 영화를 보았다”, “**의 재발견”이라고 이 작품들을 보며 말했었지.  

1. 공조(2017)의 임윤아 

최고의 여자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비주얼 임윤아! 그녀는 사실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던 원조 연기돌! 하지만 이렇다할 작품이 없던게 사실이었다. 늘 연기력 논란이 있어왔었다. 그래서 이 영화에 캐스팅 되었을 때도 논란이 있었다.

유해진, 현빈 등 쟁쟁한 선배들 가운데서 과연 그녀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하지만 공조와 임윤아, 임윤아와 공조는 정말 잘 어울렸다. 청초한 비주얼에 톡톡튀고 털털한 평소 그녀의 성격이 캐릭터적으로 잘 어우러졌다! 확 튀지 않고, 영화 속에 잘 어우러졌다. 영화배우 임윤아가 ‘로코’를 잘 하는 배우로 크면 좋을 것 같다.

2. 화차(2012)의 김민희

베를린의 여자가 된 김민희! 아마 어린 친구들은 그녀가 원래부터 연기를 꽤 했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다. 홍상수 감독의 이번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아니 그 전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통해 독자적인 자기 세계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나. 

과연 대한민국에서 아가씨의 아가씨를 할 수 있는 배우가 그녀 말고 누가 있었을까 싶다. 특유의 나른함, 그 속에 단단함을 보여준 그녀.

사실 그러나 김민희는 처음부터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었다. 그녀는 광고 모델, 패셔니스타에 가까웠다. 물론 또래의 다른 배우들처럼 그냥 패셔니스타로 남았으면 편했었을 수도 있지.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멈춰있지 않고 욕을 먹더라도 연기를 위하여 계속 노력했다. 여러 작품을 통하여 구력을 쌓는 듯하더니, 이 영화에서 그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일본 베스트셀러 소설 ‘화차’가 영화화 된다고 했을 때, 그 주인공을 누가 과연 어떻게 표현할지 다들 궁금했을 거다. 근데 김민희? 당시 상황이라면 다들 걱정할 만 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녀는 보여 준거다, 김민희는 이런 배우라고. 

3. 수상한 그녀(2014)의 심은경

이제는 2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 중에 한 명인 심은경. ‘수상한 그녀’에서 그녀는 하늘같은 선배인 배우 나문희와 투톱 주연으로 출연한다. 사람들은 심은경이 그 정도인가, 의문을 품었을 수도.

사실 대중들이 생각하는 심은경은 ‘써니’가 처음일 확률이 크다. 하지만 그녀는 사실 아역부터 차근차근 밟아온 꽤 오래(?)한 배우다. 이후 ‘광해’, 그리고 ‘널 기다리며'에서 또 한 번 주연의 자리를 꿰어 찬 그녀.
사실 엄청난 미인은 아니지만 휙휙 바뀌기 좋은 얼굴, 또 그녀의 편안하고 안정된 톤과 연기는 감독들을 자극하는 것이다.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게끔! 창작 욕구를 말이다. 덕분에 우리는 앞으로 더 다양한 그녀를 볼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 

4. 박쥐(2009)의 김옥빈

얼짱출신, 그냥 마냥 뚜렷한 이목구비에 예쁜 탤런트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김옥빈. 그런데 캐스팅 된 작품의 공동 주연이 송강호. 심지어, 그 연출은 박찬욱?

사람들은 여기서 김옥빈이 어떻게 해낼지 정말 궁금했을 것이다. 박찬욱이나 송강호는 인지도는 물론이요, ‘믿고보는’이라는 신뢰도, 뿐만 아니라 팬층도 두터운 영화인들이다. 특히나 독자적인 세계가 있는 박찬욱 감독의 경우는 더욱.

하지만 이 영화를 보아라. 느낄 수 있다. 김옥빈이 얼마나 뱀파이어스러운지를. 그녀의 퇴폐적인 섹시미가 폭발한다. 그녀는 맞았다, 배우가. 배우인데, 예쁜 배우. 

5. 은교(2012)의 김고은

당시 최고의 문제작, 은교. 정말 아무도 모르겠는 여자가 박해일, 김무열과 함께 이 영화에 캐스팅이 되었다. 

처음 보는 얼굴에, 어쩐지 밋밋해 보이는 인상, 몇 살인지 가늠도 잘 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어떠했는가. 대한민국 모두가 그녀를 궁금했다, 은교를. 또 은교, 김고은을. 

6. 건축학개론(2012)의 배수지

지금의 수지를 있게 한 작품. 이미 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연기를 선보였던 수지. 하지만 그저 귀여운 동생이미지였을 뿐, 여자같은 매력은 크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비교적 저예산인 이 영화에 출연했던 수지. 그러나 그 파급력이란! 그녀는 국민 첫사랑으로 급부상하며 그 행보가 여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 중 한명으로 말이다. 

7. 베테랑(2015)의 장윤주

아니, 김민희나 공효진 같은 모델 출신 배우도 아니고 그냥 모델이 영화에?! 그것도 황정민, 유아인 같은 대단한 배우들 틈에서?

장윤주는 분명 호감인 이미지였다. 신이 빚은 듯한 몸매에 예능을 통하여 보여줬던 털털하고 편안하고 귀여운 성격. 

그랬기에 대중들은 모델로서, MC로서, 예능인으로서, 싱어송 라이터로서 그녀를 모두 응원하고 호응했었다. 근데 영화?! 그것도 류승완 감독 영화인데?

다들 거기까진 좀, 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분명 이 영화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냄과 동시에 잘 어우러졌었다! 미스봉은 장윤주, 장윤주는 미스봉이었다!

8. 검은 사제들(2015)의 박소담

괴물신인의 탄생, 박소담. 많은 연구와 연기력을 요구하는 악령 씌인 소녀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낸 박소담.

이 영화가 무서웠던 건 진짜, 박소담이 한 8할은 다 한거다. 물론 그녀는 이 영화로 자신의 이름 세글자를 제대로 각인시켰음을 물론이다. 

9. 아가씨(2016)의 김태리

사실 이 영화들의 목록에 ‘아가씨’를 넣을까 말까 고민했다. 위에서만 벌써 박찬욱이 얼마나 언급되고 있는가.

박찬욱 감독이 여 배우를 잘 발탁해낸 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사실 ‘김태리’가 1500:1을 뚫고 캐스팅 되었을 때 그럴만한 신인일거라고 생각했을 거란 거다. 

실제로 김태리도 박찬욱 감독이 날 뽑은 이유가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믿고 갔다고 한다. 그러니 그 쟁쟁한 배우들 틈에서 본인 것을 해낼 수 있던 거다.

김태리는 앞으로 더 어마어마해 질 것이다, 그 다음 무슨 연기를 할지 너무 궁금하다.

여배우라 불리는 게 이젠 민망하지 않은 그들. 어쨌든 논란이 있었다는 것은 관심 받고 있다는 것이고, 또 연기 이외의 다른 매력이 커서 그렇다는 것 아니겠나! 아름다운 여배우가 많아지면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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