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직업만족도 조사 결과 발표...발전가능성·급여만족도 등 6개 항목 평가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직업 만족도 조사에서 판사가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6∼10월 우리나라 621개 직업종사자 1만 9127명을 대상으로 직업만족도를 조사했다.

1위 판사, 2위 도선사, 3위 목사, 4위 대학교 총장, 5위 전기감리기술자, 6위 초등학교 교장, 7위 한의사, 8위 교수, 9위 원자력공학기술자, 10위 세무사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만족도 조사는 △발전가능성 △급여만족도 △직업지속성 △근무조건 △사회적 평판 △수행직무만족도 등 6개 항목을 평가했으며, 6개 항목을 합산한 전체 만족도는 판사가 가장 높았다.

반면 검사의 직업만족도는 37위였다. 김한준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판사가 검사보다 정년이 길고 복리후생이 더 좋은 편”이라며 “법원조직법과 검찰청법에 따르면 판사 정년은 65세로 검사(63세)보다 2년 길다. 검찰총장 정년은 65세지만 대법원장, 대법관은 이보다 5년 더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직업만족도 2위는 도선사였다. 항구에 선박이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전문직인 도선사는 바닷속 지형과 뱃길을 훤히 알고 있어야 한다.

6000t급 이상 선박의 선장으로 5년 이상 승선한 경력이 있어야만 정부의 도선사 면허시험에 응시가능하다. 연간 선발인원은 10명 내외로 매우 까다로운 시험이다.

현재 국내 도선사는 250여 명에 평균 연봉 1억1837만 원(2014년 기준)으로 높은 편이다. 김 연구위원은 “도선사는 선장들 사이에서 ‘훈장’으로 불릴 만큼 최고의 영예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장(교감)과 초등학교 교사의 전체 만족도는 각각 6위와 17위, 중고교 교장(교감)의 직업만족도는 26위를 나타냈다.

중고교 교사는 29위에 그쳤는데, 원인을 고교 대학 진학 지도에 따른 부담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의료인 중엔 한의사의 직업만족도(7위)가 가장 높았다. 전문의 자격을 따지 않은 일반 의사는 21위, 전문의는 27위, 치과의사는 54위다. 과거보다 한의원을 찾는 환자가 줄면서 한의원 전반이 침체에 빠진 요즘 상황과 대조적인 결과다. 김 연구위원은 “한의사가 의사보다 업무 강도가 낮고 주관적으로 느끼는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목사(3위), 신부(22위) 등 종교인의 직업만족도도 대체로 높았다. 이 밖에 향후 전망이 밝은 직업(발전가능성)으로는 물리학, 지리학, 연료전지 연구자가 1∼3위를 차지했다. 급여만족도가 높은 직업으로는 전기감리기술자, 도선사, 외환딜러가 꼽혔다.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일할 수 있는 직업은 시인, 목사, 물리학 연구원 등의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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