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만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 구별해내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우리나라 국민의 4명 중 3명은 올바른 정보의 뉴스를 볼 때도 허위 뉴스가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일반인의 가짜 뉴스에 대한 인식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20∼50대 성인 108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일반 국민의 가짜 뉴스에 관한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응시자의 76%가 가짜 뉴스 때문에 진짜 뉴스를 볼 때도 가짜로 의심한다고 답했다.

이어 10명중 8명은 우리나라의 가짜뉴스 문제는 심각하고 사회분열이 가중되고 있다 생각했다.

전체 응답자 32.3%가 올해 가짜 뉴스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가짜 뉴스를 받았다고 답한 비율이 37%로 가장 높았으며 50대(24.7%)가 가장 낮았다.

가짜뉴스 받아본 경험/ 연합뉴스=공감신문

가짜 뉴스를 받아본 경로는 PC와 스마트폰(76.3%)이 대부분으로, 신문·TV는 9.1%, 친구·선후배 등과의 사적 모임은 7.7%에 불과했다.

PC·스마트폰을 통해 가짜 뉴스를 받아본 사람(350명)의 주된 접촉 경로는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39.7%)가 가장 많았다.

응답자 가운데 가짜 뉴스를 들어본 경험이 있는 826명만을 대상으로 가짜 뉴스의 개념을 선택하게 한 결과에선 '기사 형식을 취하고 있는 조작된 온라인 콘텐츠'라는 개념을 선택한 비율이 80%로 가장 높았다.

이와 달리 '기존 언론사들의 왜곡·과장 보도'가 가짜뉴스라고 선택한 응답자는 40.1%로 선택 비율이 낮았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자에게 실제 기사에서 발췌한 진짜 뉴스 문장 2개와 가짜 뉴스 문장 4개를 섞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게 했다.

그 결과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완벽하게 가려낸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언론진흥재단은 "외국인 범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 AI(조류인플루엔자) 공포 등과 관련한 내용 중 일부만 발췌한 문장을 제시했기 때문에 진실, 거짓 판단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도 내용만으로는 독자들이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구별하기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 형식에 따라 신뢰도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응답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동일한 가짜 뉴스를 PC화면 형태와 모바일 메신저 형태로 보여줬더니 PC화면 형태로 뉴스를 읽은 그룹(23.9%)이 모바일 메신저 형태로 뉴스를 읽은 그룹(10.8%)보다 내용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51%는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가짜 뉴스가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이와 달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가짜 뉴스 때문에 대선후보에서 사퇴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26.3%만이 동의했다.

또 응답자의 83.7%는 한국사회에서 가짜 뉴스로 인한 문제점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83.6%는 가짜 뉴스로 인해 우리 사회의 분열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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