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혁신안 통해 "민간 경제외교사업은 강화" 뜻 밝혀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국내에서는 전경련의 위상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땅에 떨어진 상황이다. 반면 해외 민간네트워크에서는 전경련과의 관계 유지를 위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최근 혁신 선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체 여론에 시달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향해 해외 경제단체들은 "지속해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잇따라 보내고 있다.

전경련은 지난 24일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조직과 예산을 40% 감축하지만, 민간 경제외교사업은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경련은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31개국 32개 경제단체와 정기적인 경제협력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대국민사과하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 연합뉴스=공감신문

29일 전경련에 따르면 테미 오버비 미국 상공회의소 아시아 담당 부회장이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상공회의소는 그간 한미재계회의를 통해 전경련과 긴밀하게 함께 해왔다"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 2월 선임 직후 해외 각국 파트너 단체에 취임 인사 서한을 보냈다. 오버비 부회장의 이번 서한은 권 부회장 취임 인사에 대한 답신이다.

리밍싱 중국기업연합회 부회장도 "전경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등 성공적으로 함께 했다"고 했고, 오타 마코토 일본 게이단렌(經團連) 21세기정책연구소 사무국장도 "전경련이 현재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지금까지의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은 지난 2월 현지 언론간담회에서 "지난 3년간 한일재계회의를 계속 개최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경련과의 교류를 이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부 간 공식 외교채널이 없는 주한 대만대표부 관계자는 지난 3월 전경련을 직접 방문해 "오랜 친구로서 최근 전경련을 둘러싼 사안이 걱정스럽다"며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제42회 한·대만 경협위를 위해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경련은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경제인 모임인 BIAC 등 다자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과는 매년 양국 재계회의를 열고 있다.

올해도 오는 4월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산하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의 2차 회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게이단렌과 함께 아시아경제단체 회의체인 ABS 8차 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을 둘러싼 국제사회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민간 차원의 교류와 네트워킹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경련은 이사회, 총회, 주무 관청 승인 등을 거쳐 약 두 달 뒤부터 '한국기업연합회'라는 이름을 공식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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