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출 중 불과 62.3%, 2013년부터 4년 연속 감소세…주력 수출품목 전년 대비 7.7% 감소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지난해 대기업 수출 비중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3일 관세청 무역통계 교부대행기관인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의 수출액은 3085억 달러로 전체 수출(4954억 달러)의 62.3%를 차지했다.

대기업 수출 비중은 2010년 65.1%, 2012년 67.8%까지 치솟았다가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2008년(62.0%)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기업 비중이 내려간 것은 중소·중견기업보다 대기업 수출액이 더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중견기업 수출액은 876억 달러로 지난해 기준 전체의 17.7%, 중소기업은 982억 달러로 19.8%를 차지했다. 중견기업의 수출액은 평균과 비슷한 5.7% 줄었고 중소기업은 오히려 1.7% 늘었다.

(연합뉴스=공감신문)

한편 지난해 대기업 전체 수출액은 8.3% 감소해서 전년에 비해 5.9%가 더 줄어든 셈이다.

대기업 수출 비중 감소는 수출에서 대기업 편중 현상이 줄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경우 긍정적인 요인보다 수출 부진이 우세한 결과로 해석된다.

유가 하락 여파 등으로 수출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이 2015년에 이어 58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한 탓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이 부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석유제품, 자동차, 일반기계, 선박 등 13대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7.7% 감소했다.

석유제품(-17.5%), 평판디스플레이(-15.5%), 선박(-14.4%), 가전(-11.7%) 등 4개 품목은 마이너스 폭이 두 자릿수에 달했다.

13대 품목 가운데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한 것은 컴퓨터(8.6%)뿐일 정도다. 대기업 수출 비중 감소는 경제 침체와도 무관치 않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13대 주력 품목이 주로 대기업의 수출품목인데, 우리나라 주력 품목 수출이 침체하면서 대기업 수출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 산업 구조 자체가 대기업 편향적이라 대기업 수출이 줄어들면 경제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