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 슈퍼컴퓨터 '왓슨' 이용한 진료에 성공

건양대학교병원 암센터 인공지능 암 진료실에서 의료진이 40대 유방암 환자에 대한 '왓슨'의 항암 치료제 제시 분석 결과를 살피고 있다.

[공감신문] 대전 건양대병원이 미국 IBM 슈퍼컴퓨터 '왓슨 포 온콜로지(왓슨)'를 이용한 첫 진료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건양대병원은 이날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은 40대 환자의 상태를 왓슨에 입력한 후, 항암치료에 필요한 약물을 선택하는 분석작업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 달 16일 왓슨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 이후 처음이다.

병원측은 왓슨이 의학저널·문헌·임상사례를 종합해 환자에게 적합한 항암 치료제를 제시했으며, 이것이 진료팀의 의견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의료 분야 인공지능(AI) 왓슨은 방대한 양의 의학 논문과 자료를 빠르게 분석하고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왓슨은 환자 진료기록이 입력되면 축적된 의료 데이터를 동원해 수 초 만에 검토 결과를 내놓는다. 

건양대병원은 가천대 길병원과 부산대병원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왓슨을 도입했으며, 이는 중부권에선 처음이다.

건양대병원 암센터 윤대성 교수는 "왓슨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최신 의학지식을 끊임없이 학습하고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검증된 국제표준의 암 치료를 안방에서 제공받는 셈"이라 말했다.

건양대병원 '인공지능 왓슨' 도입 협약식에서 이기열 SK C&C ITS사업장, 최원준 건양대병원장을 비롯한 관계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공감신문

다만 의료계에서는 왓슨이 아직까지는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환자와 직접 소통하며 진료방향을 정하는 게 완치에 절대적인 효과를 미치기 때문이다.

건양대병원 암센터 윤대성 교수는 "왓슨은 의료진의 효율적인 결정에 도움을 주는 보조수단이자 조력자라고 보면 된다"며, "의료진과 의견이 다를 경우 최종 선택은 환자가 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 부연했다. 

한편, 병원 측은 왓슨을 활용하면 암 환자가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고자 수개월 간 기다리거나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원준 건양대병원장은 "미래 의료 패러다임은 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왓슨 도입은 지역환자의 불편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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