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카드 이벤트_171011
오늘 하루 열지 않기 닫기
실시간뉴스
HOME 교양공감 패션뷰티
[공감신문] '봄 청년'들을 위한 핑크빛 코디 추천진정한 남자는 핑크를 입는다

[공감신문] 필자는 말수가 적은 편인 보통의 남자다. 그런데, 주위에서 '조신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이상하지 않은가? 보통 말 없는 남자를 '과묵하다'고 표현할 텐데, 흔히 여성들에게 쓰는 '조신하다'는 평가를 하다니. 모르긴 몰라도 "이름이 여성스럽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니, 그 영향이 없진 않았을 듯 싶다.

과거 서양에서는 핑크색이 강렬한 컬러이기 때문에 남자아이에게 입히고, 파란색은 ‘부드럽기 때문에’ 여자아이들에게 권장했다고 한다.

편견이란 것이 그렇다. 하나가 다르게 보이면 대상이 지닌 모든 성질도 다르게 보인다. 핑크도 먼 과거에는 남성들이 선호했던 색인데, 어느샌가 여성들도 함께 입기 시작하면서 '여자 색'이 되어 버렸다. 

산호의 색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코랄(Coral, 산호)색이다.

최근 몇 년간 패션업계가 핑크색을 봄 시즌 '메가트렌드' 컬러로 꼽고 있다. 특히 올해 패션업계는 '마카롱'을 연상시키는 파스텔 톤의 핑크색, 혹은 상큼한 느낌을 주는 '코랄'색이나 '페일 도그우드' 컬러 등 핑크 계통의 다양한 색상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남성들은 핑크라는 컬러에 고개를 갸웃할 지도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핑크를 여성의 색, 블루를 남성의 색으로 구분지어 왔기 때문이다. 

남자 중에도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핑크색 아이템을 스타일리쉬하게 매치한다.

트렌디한 컬러를 놓치지 않는 패셔니스타, 또는 예전부터 남몰래 분홍색을 좋아해왔을 많은 남자들에게 핑크 컬러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들을 추천하고자 한다. 모처럼 봄이 왔으니 칙칙한 색 외투는 벗어던지고, 꽃을 닮은 분홍색을 걸치고 나서 보자. 이미지 변신은 물론이고 주변에 센스 있다고 소문이 날지도 모른다.

 

■ ‘핑크’가 지닌 전통적인 편견들

핑크 트라이앵글은 현재 나치에 의해 희생된 동성애자를 기리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남자는 어린 시절부터 파란 옷, 파란 장난감 등을 권장 받아 왔다. 또한 사회적으로 분홍색이 지닌 특유의 부드럽고 다정한 느낌을 '여성적'이라고 선을 그어왔단 점도 남자들의 '핑크 기피' 현상에 한몫 했다. 

특히 서구권에서는 과거부터 핑크색을 동성애자들을 상징하는 컬러로 써왔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군이 '동성애자' 유태인들을 수감한 감방에 핑크색 역삼각형을 그려 넣은 '핑크 트라이앵글'도 그랬고, 경제계에서 동성애자 소비력을 일컫는 단어 '핑크 파운드'도 그렇다. 

최근에는 때깔 고운 핑크 컬러를 입은 남자들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성애자가 남성다움이 부족하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편견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며, 사람의 성적 기호가 선호 색상으로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얼마 전 부터는 두터운 선입견의 장벽을 깨기 위해 핑크색을 입는 남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남성-이성애자 셀레브리티들이 분홍색을 입고 각종 매체에 등장하자 대중들도 서서히 그 '장벽 깨기'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 핑크색을 입어야 할 이유들

-핑크는 우리 조상들 중에서도 남자들이 선호했던 색이기 때문에

이재관, 강이오 초상(보물 제1485호)

과거 영정조 시대 때에는 정삼품 이상 당상관들만이 분홍색 관복을 입을 수 있었다고 한다. 현대에는 '게이 아니냐'고 편견어린 눈길을 받는 핑크색이, 과거에는 백발 성성한 우리의 할아버지들이 입던 옷의 색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또한 1918년 Earnshaw's Infants' Department라는 아동 패션 잡지에는 "일반적으로 분홍색은 남자 아이에게 어울리고, 파란색은 여자 아이에게 어울리는 색깔이다. 확실하고 더 힘찬 색깔로 여겨지는 분홍이 남자 아이에게 더 잘 어울리고, 여자 아이들은 연약하고 앙증맞은 색깔인 파랑을 입었을 때 더 예뻐 보이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굳이 말하자면 핑크 컬러는 남자들이 '용기내 도전해 봐야 할 색'이나 '여성적으로 보일 지 모르니 피해야 하는 색'이 아닌, '되찾아야 할 색'인 셈이다.

 

-당신은 더 이상 ‘소년’이 아니기 때문에

당신은 더 이상 '소년'이 아닌 '남자'다. 소년 시절 입어왔던 파란색에 대한 고집도 버릴 때가 됐다.

앞서 언급했듯 많은 남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파란색을 강요받아왔다. 남자아이가 분홍색을 선호하면 그것은 부모에게 걱정거리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아동 패션업계의 판매전략·상술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들이 교묘하게 남자와 핑크의 사이를 떼놨다!

이제는 그 갈라진 사이가 상당히 벌어져서일까, 많은 부모들이 성별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어린 아이에게도 굳이 성별에 따른 아이템을 꾸역꾸역 코디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여자임을 나타내기 위해 짧은 머리에 억지로 분홍색 머리핀을 꽂아놓는다던가, 남자아이에게 파란색 모자를 씌운다던가.

하지만 당신은 더 이상 소년이 아니다. 누가 봐도 남자답고 수컷 특유의 매력을 뿜어내는 당신에게, 소년시절 고집했던 컬러가 굳이 필요할까? 애처럼 굴지 말자. 핑크 컬러는 멋지고 섹시하다. 


-핑크색은 남자의 자신감을 UP 시켜주기 때문에

핑크색 옷을 입은 남성은 남자답고 자신감 넘친다는 인상을 준다.

몇해 전 한 영국매체에서는 핑크색 셔츠를 즐겨 입는 남자는 흰색이나 푸른 색 등 일반적인 셔츠를 입는 남자보다 돈도 더 많이 벌고 능력도 인정받는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핑크색 셔츠를 입는 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연평균 약 1000파운드를 더 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사무실 여성 동료에게 더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았다는 것.

또한 패셔니스타로 주목받는 배우 이동휘도 핑크색을 즐겨 입는다고 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핑크색을 입으면 이상해 보인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핑크색 옷에 대한 도전이 곧 '편견'에 대한 도전이고, 핑크색이 남자다운 자신감을 나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핑크색이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입지 않을 이유가 있나?

 

■ 핑크 아이템을 활용한 봄맞이 코디

막상 핑크색을 시도해볼 용기가 생겼지만, 어떻게 시도해야 할지 모를 이들을 위해서 핑크색 패션 아이템들을 몇 가지 꼽아봤다. 날씨가 풀리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봄을 맞아 도전해보자. 

-잘 나가는 직장인의 핑크

직장에서도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다면 핑크 삭스에 도전해보자.

아무래도 온 몸을 분홍빛으로 휘감고 직장에 갈 수는 없는 노릇. 비즈니스패션에 적합한 핑크 아이템을 포인트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앞서 언급됐던 바와 같이, 핑크색 셔츠는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하니 시도해보자. 다정하고 따스한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 

또, 요즘은 양말까지 멋지게 신어야 진정한 패셔니스타라고 하지 않나. 핑크 삭스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 만큼 촌스럽지 않다. 오히려 스타일리쉬해 보인다. 

핑크타이도 쉽게 시도해봄직한 코디다. 핑크 단색의 타이가 부담스럽다면 스트라이프 등 패턴이 들어간 타이를 매보는 것도 좋겠다.

다만 이러한 핑크 아이템들은 어디까지나 '포인트'로 활용하는 것을 권한다. 말하자면 '한 번에 하나씩'이다.

 

-봄나들이 가는 남친의 핑크

봄에 유독 눈길이 가고, 결국 구매 ‘뽐뿌’가 오는 핑크 아이템은 바로 캔버스화다.

혹시 주말에 공원 데이트 약속이 잡혔다면, 캐쥬얼한 코디를 즐겨 입는다면 핑크색 맨투맨을 시도해보자. 사실 핑크색 맨투맨 티셔츠는 이제 웬만한 남자의 ‘필수템’이 돼 버렸다. 

좀 더 단정해 보이는 코디를 원한다면 깔끔하게 다린 옥스퍼드 셔츠를 입어보는 것도 좋겠다. 핑크색 옥스퍼드 셔츠는 연한 컬러의 치노 팬츠, 혹은 연청바지와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그런가하면 핑크색 캔버스화도 시도해봄직한 봄 전용 아이템이랄 수 있다. 핑크색 캔버스화로 남자다운 당신 내면의 섬세함을 드러내보자.

 

■ 진정한 남자라면 겁내지 말자

사실 지금까지 줄곧 핑크색 코디를 시도해보라고 권유했지만, 컬러 취향은 개인마다 천차만별. 정 끌리지 않는다면 핑크색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핑크색을 더 이상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하지는 말자. 이제 그런 편견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만큼 촌스럽고 구세대적이다. 

영화 '나를 책임져, 알피(2005)' 스틸샷.

지난 2005년 개봉한 영화 ‘나를 책임져, 알피’속 바람둥이 주인공 ‘알피 엘킨스’는 오프닝 씬에서 핑크색 셔츠를 고르며 관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처럼 남성성이 넘쳐흐르는 사람들은 핑크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잖아요?”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교양공감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