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7%, 대부분 외국 선사에 내줘…국제 평판 나빠진 해운사들 정부 지원 절실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한진해운 파산으로 인해 약 3조원에 이르는 운임 수입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시장분석센터은 올해 1~2월 아시아-북미 항로의 선사별 점유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 1위 현대상선은 5.9%로 2016년보다 1.2%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

한진해운은 파산하기 전 아시아-북미 항로에서 약 7%,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약 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아시아-북미 항로 점유율은 ▲2014년 7.6% ▲2015년 7.4% ▲2016년 5.1%였다. 지난해의 경우 법정관리 여파로 인해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결국 한진해운의 점유율 가운데 1.2%만 국적선사가 흡수한 셈이다. 나머지는 머스크의 점유율이 지난해 9.4%에서 10.4%로, MSC는 동기간 7.7%에서 8.6%로 상승하는 등 외국 선사들이 한진해운의 점유율을 나눠 가졌다.

전형진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한진해운 파산은 한진해운이 처리했던 물동량과 국내로 유입됐던 막대한 운임 수입을 대부분 외국선사들에 빼앗기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공감신문)

2015년 기준 한진해운은 아시아-북미 항로에서 111만개(20피트 컨테이너 기준),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59만6000개 등 양대 기간 항로에서 170만개를 수송했다. 아시아 역내, 남미 등 다른 항로까지 합쳐 2015년 한진해운의 총 물동량은 460만개였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외국 선사들이 가져간 한진해운의 물동량이 아시아-북미 항로에서 96만8000개,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54만3000개 등 총 151만개로 추산했다.

아시아 역내, 중남미, 아프리카, 대양주 항로 등에서도 한진해운 물량 일부가 외국선사로 이동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한진해운이 사라진 뒤 외국선사들이 가져간 물동량은 200만개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진해운 전체 물동량의 43%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국내 해운업계가 상실한 운임 수입이 3조원에 이른다고 해양수산개발원은 밝혔다.

2016년 평균운임을 적용하면 아시아-북미 항로에서 1조7758억원,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1조7758억원 등이다.

해양수산개발원은 한진해운 사태로 한국 해운사에 대한 국제적 평판이 나빠진 상태인데다 이달 새로 출범한 해운동맹 체제에 국내 선사들이 소외됐기 때문에 당분간 고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정부가 국적선사들이 굴지의 선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력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