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들이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자세

[공감신문] 4월, 꽃과 새싹이 돋아나는 푸릇한 계절이 돌아왔다. 생동감 넘치는 계절 봄이 오면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을 쭉 펴게 된다.

3월 말까지 이어졌던 추위 탓에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감기라도 걸릴까봐 산책은 엄두도 못 냈었다면 올 봄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질 것. ‘우리 아가’들을 걱정했던 사람들도 구석에 처박아 둔 산책용 목줄을 꺼내들게 된다.

모처럼 따뜻한 날씨를 맞아 반려동물과 산책을 하려 해도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해진다는 날씨정보를 계속해서 보다보면 걱정도 앞선다. 인체에도 유해하다는 미세먼지가 작디 작은 반려동물들에게는 괜찮은 걸까?

■ 미세먼지는 반려동물들에게도 위험하다

당연히 괜찮지 않다. 앞서 언급한 대로 미세먼지가 인체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 반려동물들에게도 좋을 리가 없다.

인간이 1kg당 5~10ml의 공기를 흡수하는 반면 개나 고양이는 10~15ml를 흡수하기 때문에 반려동물도 미세먼지에 피해를 입는다.

미세먼지는 반려동물에게도 결막염, 호흡기질환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미세먼지는 반려동물의 호흡기에 다양한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결막염, 호흡기질환, 피부질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서울대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동물의 뇌와 심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고양이는 스스로를 깨끗이 단장하기 위해 털을 자주 핥는데, 미세먼지가 묻을 경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동물은 호흡기를 통해 미세먼지를 들이마실 뿐만 아니라, 털 등에 묻어있는 미세먼지를 핥기 때문에 건강에 더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특히 자기 털을 자주 핥는 고양이들도 이러한 문제가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반려인들이라면 반려동물 산책 전 미세먼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된다. 특히 노령의 반려동물이나 호흡기·심장에 질환이 있는 반려동물의 경우 미세먼지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 미세먼지로부터 반려동물을 보호할 방법은?

-산책을 자제하자

미세먼지가 심히 높은 날에는 산책을 자제하자. 반려동물이 아쉬워해도 어쩔 수 없다.

아쉽지만 제일 간단하고 확실한 해결책이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반려동물의 야외활동을 자제하자. 그들이 실망한 듯 꼬리를 늘어뜨려도, 슬픈 눈빛을 발사해도 어쩔 수 없다. 불량식품을 못 먹게 하는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실내에서 충분히 놀아주도록 하자.

-산책 전 후에 물을 충분히 주자

반려동물도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 예방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런가하면 실내에서 놀아주는 것에 제약이 있는 이들도 있을 터. 산책을 시켜줘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혹은 정 산책을 나가고 싶다면 목줄을 채우고 밖으로 나가자. 대신, 나가기 전과 후에 물을 충분히 주는 거다. 점막이 건조하면 박테리아나 세균이 많이 달라붙는다. 당장 당신만 해도 미세먼지 때문에 목이 칼칼한데, 반려동물이라고 다를까.

-털에 묻은 미세먼지도 꼭 제거하자

미세먼지가 많은 날 산책을 다녀왔다면, 반드시 반려동물을 씻기자.

반려인들은 대개 반려동물과 산책 후에 샤워를 시킨다. 물론 ‘케바케’가 있으므로, 산책을 다녀온 직후 샤워를 잠시 미루는 이들도 있다. 지나치게 샤워를 자주 시키는 것도 피부에 좋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세먼지 속 산책을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시키자, 곧장. 털에 묻은 미세먼지를 반드시 씻어줘야 하기 때문. 또한, 반려동물이 샤워 전에 자기 털을 핥으려 할 경우 제지하자.

-안구 건강에도 신경쓰자

전용 인공눈물 등을 사용해 반려동물의 각막과 결막도 잘 닦아주는 것이 좋다.

앞서 설명했듯 미세먼지는 인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의 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구할 수 있는 전용 인공눈물로 각막과 결막을 잘 닦아주자. 우리가 쓰는 1회용 인공눈물도 무방하지만, 일부 안구세정제는 장기간 사용 시 안구건조증 등 부작용을 입힐 수 있으니 주의할 것.

-특별 식단으로 반려동물의 면역력을 길러주자

반려동물에게 특별식을 주는 것은 기관지 건강은 물론 면역력 강화에도 좋으니 고려해볼만 하다.

인터넷 상에도 반려동물의 기관지에 좋은 특별 식단 레시피를 공유하는 등 미세먼지를 걱정하는 반려인들이 많다. 적당량의 꿀을 물에 타서 주는 것도 좋으며, 배를 갈고 약불에 쪄서 주면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비타민과 항산화제를 포함한 음식을 주면 미세먼지로 인해 쌓인 체내 세포의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반려견의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다만, 평소 반려동물에게 전용 사료만을 배식하는 반려인들에게는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다. 이밖에도 반려동물 영양제 또한 고려해볼법 하다.

-반려동물을 위한 미세먼지 케어 아이템을 활용하자

최근에는 미세먼지 관리 전용 아이템들이 다양하게 출시돼 반려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세먼지 탓에 반려동물 산책에 걱정 많을 이들을 위해,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미세먼지 관리를 위한 다양한 아이템들도 출시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반려동물 산소방을 대여해주는 업체도 생겼다. 반려동물의 호흡기를 직접 닦아줄 수 없으니, 이렇게 하면 조금이나마 안심이 될 듯 싶다. 또한 시중에는 미세먼지 제거용 브러쉬도 출시되고 있다.

베이징에는 많은 반려인들이 있지만, 스모그와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심지어 황사와 스모그,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중국 베이징에서는 전용 마스크를 쓴 채 산책하는 강아지들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효과가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 반려동물과 행복한 산책을 즐길 날을 기다리며

아쉽지만 아직까지는 미세먼지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체감으로는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듯 하다.

봄에도 자유롭게 반려동물과 산책할 수 있게 될 날을 기대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황사나 미세먼지는 봄이 오면 찾아오는 ‘불편한 손님’정도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니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반려동물을 위한 미세먼지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다. 미세먼지 핑계를 대고 산책을 시키지 않는다면, 활동량이 많은 반려동물들의 경우 우울감과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입장에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이 답답하고 속상하다. 하지만 언젠가, 맑은 하늘 아래 나의 작은 ‘똘이’와 함께 산책할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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