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매출 60%인 아시아나 매각시 중견그룹 수준으로 축소

[공감신문] 김대환 기자=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002990)은 15일 오전 11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그룹 지주회사 격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3.47%를 보유한 대주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을 내리면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지분 처분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가며, 금호아시아나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요청한 5000억원 규모의 지원금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말부터 돌아오는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고, 금호고속, 금호산업 등도 자금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건설회사인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만 남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이 떨어져 나가면 금호그룹은 중견그룹 수준으로 축소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이 떨어져 나가면 금호그룹은 중견그룹 수준으로 축소된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며, 유동성이 풍부하고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그룹이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지난 10일 금호아시아나는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의 영구 퇴진,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에 담보 설정,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등을 조건으로 5000억원의 자금수혈을 요청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12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며 금호아시아나의 자구계획을 사실상 거절했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박 전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경영하겠다는데, 그 두 분이 뭐가 다르냐"며 “오너 일가가 금호아시아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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