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시장 매물로 나오면, 다수 그룹 인수전 뛰어들 전망

아시아나항공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020560]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인데, 최근 경영이 악화했고, 결국엔 매각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잃게 됐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요청한 자금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002990]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이사회 결정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통 매각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298690](44.17%) 아시아나IDT[267850](76.25%),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내놓으면서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전체 매각가격은 1조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6868만8063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는 현재 시장 가격으로 약 3000억원에 해당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되면서 다수의 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가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요청한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10일 채권단에 5000억원의 자금수혈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튿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며 금호아시아나의 자구계획을 거부했다.

특히, 채권단은 박 전 회장 등 금호 일가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않는 이상 지원이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오는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몰려 있다.

아시아나 총 차입금은 작년 말 기준 3조4400억원이고 이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1조32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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