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정부는 부진했던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경제가 전반적인 회복 조짐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5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해 생산·투자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부진했던 소비도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수출은 석유제품·반도체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로 전년 대비 13.7% 증가한 48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66개월 만에 3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가 이어진 셈이다.

지난 2월 광공업 생산은 기저효과와 반도체 생산 조정 등으로 전월보다 3.4% 감소했다. 하지만 1∼2월 전체로 보면 전 분기보다 1.9% 증가했다. 같은 달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 호조와 주식거래 증가, 금융보험업 개선 등으로 전월 대비 0.1% 증가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8.9% 감소했으나 1∼2월 전체로는 전 분기보다 3.0%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민간 주택건설 호조와 사회간접자본(SOC) 집행 본격화 등으로 반등해 전달보다 7.8%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화장품 등 비내구재, 의복 등 준 내구재가 고르게 증가해서 전달보다 3.2% 늘었다.

3월 소비 속보지표는 전년 대비 대부분 증가했다.

일단 카드 국내 승인액은 13.7% 늘었다.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1.7%, 3.2% 증가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4.8% 늘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2.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무더기 출시 효과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96.7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다.

다만 꾸준히 증가하던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의 영향으로 지난 3월 39.1%나 감소했다.

기재부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부분은 부정적이지만, 소비자 심리 개선이나 차량 연료 판매 호조 등은 향후 소매판매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의 상승세가 확대돼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2월(1.9%)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3월 국내 금융시장은 기업실적 개선 기대와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향후 점진적 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와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기재부는 긍정적인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대외 통상현안, 현안기업 구조조정,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적극적 거시정책, 소비·투자·수출 등 부문별 활력 제고 등을 통해 경제회복과 민생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