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 경험 인구 207만명 추정…"도박 금단 증상 보이면 전문가와 상의해야"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도박중독 인정 후 병원에서 진료 받는 사람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지만 전체 중독자에 비하면 아직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진단명 ‘도박중독’으로 병원에서 진료 받은 사람은 ▲2014년 751명 ▲2015년 925명 ▲2016년 1113명으로 3년 사이 48.2%가 증가했다.

지난해 연령별 진료 인원은 30대가 37.2%(422명)로 가장 많았고 ▲20대 32.5%(369명) ▲40대 13.7%(155명) 순으로 20∼30대 청년층이 전체 환자의 70%가량을 차지했다. 성별은 남자가 95.7%(1065명), 여자가 4.3%(48명)로 차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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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2014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도박중독률은 5.4%이다. 이를 성인 인구에 대입하면 207만명이 살면서 한번쯤 도박중독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하면 도박중독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도박중독을 인정할 경우 현실 도피에서 오는 쾌감을 포기하고, 도박으로 해결하려 한 경제적 어려움 등을 다른 방식으로 극복해야 한다. 많은 중독자는 이를 두려워하면서 치료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도박중독을 범죄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과 중독자라는 낙인이 찍힐 것을 꺼려하는 심리도 적극적인 치료를 방해하는 요인이다.

치료법은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단(斷)도박 모임 참가 등이 있다.

도박중독으로 인해 우울증과 주의력 결핍 등 2차적인 문제가 나타났다면 약물치료가 도움이 된다. 항우울제의 일종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갈망억제제' 등이 주로 사용되는데, 면담과 성격·심리검사를 통해 적절한 약물을 처방받아야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당신은 중독자인가', '도박은 돈의 문제인가',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환자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는다. 그 외에도 봉사와 운동, 독서를 결합한 행동조절 훈련으로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도박중독 치료에서 가족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족들은 보통 도박 때문에 생긴 경제적인 손실을 대신 해결해주면서 도박을 말리는데, 문제가 발생했다면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치료에 더욱 효과적이다.

심평원은 "도박중독은 분명한 원인이 있고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주변에서 도박에 거는 돈의 액수가 점점 늘어나거나, 도박하지 않을 때 불안해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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