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연어는 깨끗한 강에서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새끼는 바다로 나가 길고 긴 여행을 합니다.

연어는 드넓은 바다를 돌아다니다가 4년 뒤에 어미가 되어 자기가 태어난 강으로 다시 돌아와서 알을 낳고 죽습니다.

이렇게 동물이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것을 회귀 본능이라고 하는데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번 왔다가 떠나기에 간절하게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어 합니다. 이룰 수 있는 꿈은 시작도 달콤하고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깃털처럼 날아다닙니다. 하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향기는 강하지만 감당하기 무거워 내려놓습니다. 

살다 보면 무언가를 성취하는 과정에서 내려놓을까 붙잡을까 수많은 갈등을 하게 됩니다. 그 시기가 벼랑 끝이라 생각될 정도로 위협적이면 위기가 됩니다.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는 출발이기도 합니다. 보통 말하는 삶의 전환점(turning point)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도 서른 초반에 삶의 전환점(turning point)이 찾아왔습니다. 몇 년을 흔들리며 방황하다가 벼랑 끝에 가서야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거추장스러운 욕망도 떠난 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아마도 삶의 전환점(turning point)을 맞이하고 나서야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해서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를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추억의 필름을 돌려보면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밤 10시에 퇴근했던 교사생활이 현재의 나를 있게 해 주었습니다. 15년 머무는 동안 정말로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생활을 했기에 아름다운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그 순수, 그 열정, 그 희생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만큼 정성을 다했으니까요. 

그러나 무슨 일이든 권태기는 찾아오고 또 하나의 동기가 삶의 전부를 바꾸게 합니다. 교사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시인의 길을 걸었고 자연스럽게 교사에서 전업 작가로 환승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간절히 원하던 전업 시인의 길로 발을 들여놓았지만 3첩 반상으로 밥을 먹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운명이다'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즐겁게 살다 보니 이제야 편안해졌습니다. 내 것에 맞는 욕망은 꿈으로 실현되지만 내 것이 아닌 욕망은 실현되는 것 같으면서도 완전한 내 것이 아니기에 저절로 떠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신발이 아무리 예뻐도 내발에 맞지 않으면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또 맞지 않는 신발을 오래 끌고 다니면 발이 아파 언젠가는 버리게 됩니다. 나에게 교사생활은 시인으로 가기 위한 간이역이었습니다. 행복한 만큼 많이 아파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그 사실을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항상 후회와 깨달음은 늦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네이버 코리아 맥블로그>

나이가 들면 경험했던 만큼 생(life)의 깨달음도, 교훈도 어느 순간 단단한 지혜가 됩니다. 그래서 나는 늘 얘기합니다. 이 세상에 나쁜 경험은 없다고. 모든 경험은 결국 단단한 삶의 기초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10년 후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마음이 들지 않더라도 목숨을 걸며 몰입을 해야 합니다. 하고 있는 일을 하는 동안 새로운 길도 열리게 됩니다. 

지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이루고 싶은 꿈과 상관없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반드시 꿈이 찾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고 방황을 한다면 원하는 꿈은 다른 곳으로 날아갑니다. 꿈은 정직하고 성실하고 긍정적인 사람을 좋아합니다. 

마흔 전까지는 하는 일에 지독한 사람, 치열한 사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몰입하며 정성을 다하면 됩니다. 그렇게 살아야 마흔이 조금 지나면 여백이 생깁니다. '빨리(hury), 빨리(hury)'를 입에 달고 살았던 과거와는 달리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겨 즐기게 됩니다. 산으로, 강으로 쉼을 찾아 떠날 수가 있습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카피도 있지만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하지 않은 사람은 여행을 떠나도 마음이 무겁고 불안할 뿐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이고 보호자도 나입니다. 아무리 부모가 능력이 많아도 내 인생을 대신 살 수는 없습니다. 실패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병원에 입원도 하고 사람에 속아 돈도 빼앗기고 친구도 잃어 보아야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누구나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때는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좌절감에 빠져 자포자기 상태에 빠집니다. 그럼에도 꿋꿋이 일어나 스스로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와야 합니다. 나를 쓰러뜨리는 것도 나 자신이고 나를 일으켜 세워는 것도 나 자신입니다. 운명의 바꾸는 힘은 내 안에 있습니다. 나를 믿고 사랑하고 나에게 확신을 가진다면 그 어떤 삶의 위기가 닥친다 해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성경 구절에 보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는 말이 있습니다. 벼랑 끝이라 여겨질 때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치며 정성을 다하면 머지않아 멋진 곳에 당당히 서게 됩니다. 그러나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남 탓만 하고 신세타령만 하면 죽을 때까지 어둠의 터널에 머물게 됩니다. 그러니 성경 말씀인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말입니다. 

모든 것 다 잃고 몸도 쓰러져도 영혼만큼만 단단하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태풍이 지나고 난 자리에 세차게 내리는 쓰나미 같은 폭우처럼 스스로 위기를 이겨내야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람이라면 그 어떤 쓰나미에도 흔들리지 않고 방황하지 않는 단단한 영혼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니 불평만 하지 말고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치열하게 일하면 됩니다. 또 그런 나를 사랑하며 위로하며 응원하면 됩니다. 다시 또 말하지만 내 인생의 주인공, 보호자는 부모도 형제도 자식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내가 살고 죽고는 하늘의 뜻이지만 내가 잘 살고 못살고는 나의 의지와 노력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성공하는 친구도 있고 유학을 갔다 와도 여전히 부모에게 의존하며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꿈을 이루는 것, 나 자신의 몫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가 아무리 힘들더라도 템포를 늦추더라도 하던 일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하던 일을 포기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길을 열리게 되고 그 새로운 길로 갈아탈 수가 있습니다. 

힘이 들 때는 행복했던 노스탤지어(Nostalgia)를 회상하며 자신감을 갖도록 마음을 다독여야 합니다. 그리고 인내해야 합니다. 자신감은 꿈을 이루는 데 있어 자동차의 연료와도 같습니다. 연료를 넣지 않으면 자동차가 움직이지 않듯이 인생이라는 험한 길을 운전하는데 자신감이라는 연료가 없으면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으니까요.

모든 법칙에는 이유가 있듯이 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what) 왜(why)'입니다. 목적과 이유가 분명하고 자신감이라는 연료가 가득해야 생(life)의 자동차는 씽씽 달립니다. 결핍의 순간이 떠나가고 풍요의 시간, 무엇을 성취하고 느끼는 생(life)의 최고의 화양연화(The most beautiful moment in Life)와 마주합니다. 

생(life)의 최고의 화양연화(The most beautiful moment in Life), 
그렇다면 이 글은 읽는 그대는 지금 어디쯤 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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