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이상이 50~60대로 고령화 '심각', 수산업 자산 대비 60% 이상이 부채

[공감신문] 수산업 종사자의 평균 월수입이 지난해 4인 가구 최저생계비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또한 10명 중 6명 이상은 50~60대로 고령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15년 기준 수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산업 전체 종사자 수는 수산업 83만명, 관련 산업 32만명 등 총 104만4000명으로 산출됐다.
  
이번 조사는 수산업(생산·가공·유통·서비스업)과 관련 산업(어선건조·기자재 생산·어선 등 유통·연관서비스업) 등으로 분류된 8개 수산 분야 6117개 사업체와 2135명의 어업인을 표본으로 한 것이다.

어업, 수산물 가공업 등에만 한정됐던 실태 조사가 수산물 기자재 산업, 서비스업 등 관련 산업으로까지 확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산업 종사자의 월평균 임금은 172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4인 가족 기준 최저생계비인 월 175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어선 건조업이 24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자재업(231만 원), 어선 등 유통업(201만 원)이 뒤를 이었다. 수산물 가공업의 경우 159만원으로 8개 업종 가운데 가장 임금이 적었다.

사업 전체적으로도 수산업 자산 총액은 215조8000억원으로 규모가 큰 편이었다. 그러나 이 중 자산 대비 60%가 넘는 131조9000억원이 부채다.

종사자들의 연령 분포를 보면 50대가 34.2%로 가장 많고, 60세 이상(28.3%), 40대(22%)순이었다. 전체 종사자의 10명 중 6명 이상은 50~60대인 셈이다.

특히 사업체로 등록하지 않은 개인 어업인(13만명)의 평균 수산업 종사기간은 약 25.5년이고, 30년 이상된 어업인이 절반에 달했다.

또 개인 어업인 3명 중 2명은 어업 외에 농업, 음식업 등 다른 업종을 겸업했다. 이는 업계의 고령화가 진행 중이고, 어업만으로는 생계유지가 힘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용형태 역시 임시직(46.2%)이 가장 많았고, 상용직(30.5%), 자영업(14%)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수산업 사업체의 총매출액은 국가 전체 매출의 1.2%에 해당하는 65조9000억원이다. 이 중 수산물 유통업(28조4000억원)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종사자가 가장 많은 수산물 생산업의 경우 매출액이 16.7%에 그쳤다.

최완현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이번 조사는 수산업 전반의 경영현황을 보여주기 위해 처음으로 실시된 것"이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책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수산업의 체계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제작해 관련 기관에 배포하고 해양수산부 통계시스템 및 국가통계포털에 게재하는 한편 앞으로 매년 수산업 실태조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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