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난 꽃들이 만발하고 지금, 봄나들이가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요실금과 같은 배뇨장애를 겪는 환자들이다. 이들은 여행 중 긴 이동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가까운 외출조차 혹시 ‘소변이 샐까’ 혹은 ‘냄새가 나지는 않을까’ 염려스러워 여행은커녕 집 앞 마트 가기도 꺼리게 된다.

스스로 소변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용 언더웨어나 패드를 착용하기도 하지만 일회적인 대안일 뿐 환자의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해소시키기란 어렵다.

 

도곡동에 거주 중인 주부 심 씨(48)는 5월에 있을 대형 연휴에 작년부터 계획한 가족여행에 들뜬 마음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앞서는데 1년 전 시작된 요실금 증상 때문이다.

 

처음에는 소변이 살짝 묻어 나오는 정도지만, 올해 들어선 크게 웃거나 갑작스러운 재채기, 달리기나 줄넘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에도 방광 제어가 되지 않아 소변이 새기 일쑤였다. 얼마 전부터는 케겔운동 등 자연치유법으로 해결하려 하였지만, 이미 만성화된 증상은 쉽게 개선되지 않았고 심리적 위축감에 그녀는 이번 여행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

 

요실금이란 본인 의지와는 무관하게 소변이 새는 배뇨질환을 말한다. 이는 주로 노화나 출산 등 여러 원인에 의해 골반 근육이 약해지고, 탄력이 떨어진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되고 있다.

 

최근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여성 방광 질환인 요실금의 경우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4명이 앓고 있는 질환으로, 발병시 병원에 방문해 제대로 치료받는 환자는 그 중 7.3%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환자들이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수치스럽게 생각해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해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강남베드로병원 비뇨기과 성봉모 원장은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으로, 그 자체만으로는 건강에 심각한 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거나 심리적으로 위축감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요실금이라는 질병으로 인한 수치심과 언제 샐지 모르는 통에 외출도 자유롭지 못하며, 성관계 시에도 소변이 샐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이 될 뿐 아니라 사회생활 또한 제대로 하지 못해 자신감을 잃고 심하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또한 방치할 시 다른 골반 장기들의 지지도가 약해져서 골반장기탈출증, 자궁탈출증 등으로 이어 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라고 조언했다.

 

초기 가벼운 요실금 증상에는 케겔운동과 같은 자연치유법을 적용할 수 있다. 케겔운동은 대소변을 참을 때처럼 항문 주위 근육을 조여주고 이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운동이지만 3~6개월 동안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요실금에 빠르고 확실한 효과를 보고 싶다면, 보톡스 주입술과 같은 주사 요법을 고려해도 좋다. 보톡스 주입술이란 근육 이완 효과가 있는 보톡스를 방광근육 내에 주입하여 방광의 불필요한 수축을 억제하여 과민성 방광의 치료 방법이며 한 번 시술로 평균 8-10개월가량 효과가 지속되는 치료법을 말한다.

 

시술은 보톡스 주사기를 요도를 통해 방광 내로 넣어 배뇨근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시술시간은 15분에서 20분 정도로 매우 짧다. 또한 국소마취로 진행되어 별도의 마취나 수면은 필요하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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