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채권자 동의는 개별 체결해야…모두 마무리되면 5월 초부터 2조9000억원 지원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정부가 내놓은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안이 17~18일 양일간 열린 총 5차례의 사채권자 집회에서 높은 찬성률로 무사 통과됐다. 모든 채권자가 손실을 분담하는 채무 재조정 실행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다.

이로써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프리패키지드플랜)' 위기를 모면한 대우조선은 내달 초부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신규 자금 2조9000억원을 지원받게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1~5차 사채권자 집회에서 정부의 채무 재조정안이 차수마다 참석 채권액의 3분의 2이상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10시부터 2019년 4월 만기 600억원 회사채 대상으로 열린 4차 집회에는 신협(300억원), 중기중앙회(200억원) 등 524억8762만원(87.4%)이 참석해 99.93%의 찬성으로 20분 만에 가결됐다.

또한 18일 오후 2시부터 2018년 3월 만기 3500억원의 회사채를 대상으로 한 5차 집회에는 국민연금(1100억원), 사학연금(500억원), 신협(400억원) 등 2734억997만원(78.14%)이 참석해 99.61%의 찬성으로 20분 만에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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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7일에 열린 총 3차례의 사채권자 집회도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됐다. 첫날 3차례의 집회에서는 총 9400억원의 채권액 중 81.0%의 찬성을 얻었다. 참석금액 대비로는 98.1%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17일 새벽 0시께 국민연금이 찬성의견을 표하자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일제히 찬성하면서 수월하게 통과됐다.

이 채무 재조정안은 오는 21일부터 2019년 4월까지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총 1조3500억원에 대해 50%는 주식으로 바꿔 받고(출자전환), 나머지 50%는 만기를 3년 연장해주는 내용이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이 가결되려면 5개 회차마다 참석 채권액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고, 전체 채권액의 3분의 1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 조건이 모두 충족됐다.

대우조선은 사채권자 집회가 마무리됨에 따라 곧바로 2000억원(2018년 4월 만기)에 이르는 기업어음(CP) 보유 채권자들의 동의를 받는 절차에 들어갔다. 이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채와 달리 CP 채권자들을 일일이 만나 변경약정서를 개별적으로 체결해야 한다. 이들은 회사채 채무조정 결정을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채권 전액'의 찬성을 받아내야 하므로 대우조선은 이 절차가 끝나야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18일 "CP 투자자에게 변경계약서를 다 통보했으며 일부는 계약서를 회신했고 일부 기관에는 직원들이 계약서를 받으러 간다"며 "최대한 이날 안에 모든 CP 투자자의 동의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무재조정안이 1~5회차 모두 통과된 데 대해서는 "채권자들께서 회사를 믿고 채무재조정에 동참해주셨으니, 회사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통해 투자자들의 회수율을 높이는 게 회사의 가장 큰 의무일 것"이라며 "약속한 자구노력과 경영정상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대우조선이 채무 재조정에 성공하면 법원 인가를 받은 뒤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5월 초부터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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