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나만의 시간

[공감신문] 여행이라는 ‘첫 경험’은 두려움과 설렘을 가진 양날의 검이다. 특히 나홀로 타지(他地)라면 더욱 그렇다. 두려움이란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흉흉한 세상,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줄 누가 알겠느냐. 

기자의 경우, 두려움이 커져 항공티켓 취소버튼 앞에서 마우스 커서가 방황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이겨낼 가치는 충분하다. 낯선 여행지만의 멋진 풍광과 에피소드가 당신의 삶에 원동력이자 자산이 되어줄 터이니. 혼자가기 좋은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는가? 당신을 위해 비교적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준비해봤다. 부디 고민은 덜어내고 용기를 채워 넣길 바란다. 

동남아 싱가포르
서울크기와 비슷한 작은 나라 싱가포르. 치안이 좋아 밤에 다녀도 비교적 안전한 편이며 길거리나 지하철, 관광지 등이 잘 관리되어 있어 깔끔하다. 국가 내 다양한 문화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작은 것까지 제재하는 벌금과 법률 등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놓은 게 그 이유라고. 싱가포르의 지하철은 서울과 제법 닮아 지하철로 어디든 갈 수 있다. 다만 다른 점은 섬나라라는 특징으로 어디든 지하철 종점에 가까워질수록 바다와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지하철과 지하철 간의 거리간격이 짧아 교통비 아낄 겸 걸어 다니며 여행하기 좋다.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의 쇼핑몰

싱가포르는 영어가 공용어다. 길을 잃었을 때도 비교적 편하게 물어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모든 지도와 건물명이 영어로 나와 있으니 목적지를 찾아가기 수월한 편이며 혼자 밥 먹기 좋은 식당이 많다는 점. 게다가 홍콩과 마찬가지로 쇼핑하는 재미를 즐길 수 있는데,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의 지하엔 볼거리가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발리의 거리 모습

인도네시아 발리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발리인지라 갸우뚱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호주에선 여행 인프라도 굉장히 잘되어 있어 첫 배낭여행지로 인기다. 발리와 제주도는 꽤나 닮은 구석이 있다. 같은 섬이라는 것과 지역마다 뚜렷한 특색이 있다는 점이.

꾸따와 스미냑 지역의 낮은 서핑객으로 붐비나 밤에는 흥겨운 음악소리가 가득하다. 초보자를 위한 서핑 1일 체험 강좌가 있어 서핑을 한 번도 안 해봤더라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

진정한 힐링을 원한다면 우붓마을로 눈길을 돌려보자. 초록의 열대 숲과 계단식 논이 많아 머리까지 맑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미술관, 수공예품 숍 등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 느긋하게 산책하며 걷기 좋다.

발리에 위치한 어느 호텔

발리엔 가성비 좋은 중저가 호텔이 많아 게스트하우스만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한 예로 한국의 수영장 딸린 호텔이라 하면 2~30만원의 숙박비를 예상하나, 발리에선 5만 원대 이하로도 이용가능하다. 개인이 운영하는 아기자기한 호텔도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하노이의 밤

베트남 하노이
한국에서 4시간 20분이면 도착하는 베트남. 하노이의 경우 관광 투어부터 보트, 문화체험, 음식, 역사, 자전거 등 다양한 투어가 가능하다. 여행경비가 비교적 저렴하며 맛있는 음식이 정말 많다. 식당이 아닌 가볍게 길거리를 걷다 사먹는 간식들조차 맛깔난다. 택시비도 저렴한 편이라 매일 타도 금전적 부담이 적은편이다.

호안끼엠 호수

하노이는 꽤나 거대해 구시가와 신시가로 나뉜다. 구시가 한복판에 위치한 호안끼엠 호수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 아침·저녁 산책하기 좋다. 밤에는 맥주거리에 방문해 분위기에, 맥주에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베트남의 자전거, 씨클로

하노이여행에서 씨클로 투어는 한 번쯤 해보면 좋은 현지투어다. 30분 이용 시 30만동(우리나라 돈 1만5000원)으로 하노이 곳곳을 누빌 수 있어 추천한다. 바딘광장은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곳으로 호치민 주석의 무덤이 있는 큰 광장이다.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곳이지만, 바딘광장은 하노이여행객과 현지인의 쉼터가 되어주는 곳이다. 바딘광장 뒤편으로 가면 호치민 주석이 살았던 생가를 비롯, 그가 마지막순간에 머물었던 공간을 엿볼 수 있다. 위의 명소들을 친절한 설명과 함께 편안히 둘러보고 싶다면 하노이 시티투어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동유럽 크로아티아
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와 미드 '왕좌의 게임'의 촬영지이기도 한 크로아티아. 빌 게이츠와 故스티브 잡스가 즐겨 찾았던 휴양지였던 이곳은 관광명소 대부분에 에메랄드빛 해변이 있어 여유로움을 만끽하기 제격이다.

푸르른 바다와 아름다운 전경의 두브로브니크

유럽인들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1순위인 두브로브니크는 천혜의 해변 도시다.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해 구시가지를 둘러쌓아 지은 성벽이 장관을 이루는데, 스르지산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두브로브니크의 전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옛 시가지의 중심인 루자 광장을 비롯해 메인 거리에는 양옆으로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으니 방문해 볼 것.

스플리트의 거리 모습

수도 자그레브 다음으로 큰 도시인 스플리트는 활기 넘치는 휴양도시다. 두브로브니크의 고풍스럽고 한적한 느낌과 반대로 가볍고 활기가 넘치는 느낌을 자아낸다. 신시가지에는 현대적 주택이, 옛 시가지에서는 중세도시를 만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디오클레시안 궁전을 비롯한 대성당과 여러 건축양식의 건물들이 가득한 나로도니 광장 관광은 빼놓지 말아야 한다.

아일랜드 더블린
아일랜드의 수도이자 영화 <원스>의 촬영지인 더블린. 흑맥주로 유명한 기네스와 전설의 밴드 <유투>의 고향이다. 술, 음악,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사는 문화의 도시로 아이리시 퍼프와 서점, 오래된 도서관이 특징이다.

영화 <해리포터>에 나왔던 트리니티 구 도서관

해리포터 영화에 등장하며 더욱 유명해진 트리니티 대학 구 도서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2위를 차지하며 책 애호가들의 심장을 뛰게 만든다. 해질 무렵, 서가에 꽂혀진 금박의 책들이 빛에 반사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팩 20만 권을 보관하고 있는 롱 룸은 길이65m, 3층 건물 높이로 긴 서가를 고서로 가득 채운 광경에 압도당할 것이다.

템플바 스트리트에 위치한 <템플바>

음악이 흐르는 더블린의 밤을 느껴보고 싶다면 템플바로 향해보자. 템블바는 웨스트모얼랜드 거리부터 피시앰블 거리를 일컫는 곳으로, 20여개의 퍼브와 극장, 갤러리, 레스토랑 등이 밀집해있다. 템플바에서 가장 유명한 퍼브 이름도 템플바다. 통기타 반주에 아일랜드 민요를 부르는 밴드공연으로 흥겨운 음악에 맞춰 맥주 한잔 기울이기 좋다.

 

원고자료 출처 : 한진관광, 호스텔월드, 네이버 블로그 <크리스탈의 리얼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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