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소비 지출액, 13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세…"중국인도 믿을 수 없는 중국 제품 탓"

[공감신문] 최근 중국 관광객의 해외 소비가 미국보다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UN 세계관광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관광객 해외 소비는 2610억 달러(약 297조3312억원)로 전년 대비 12% 늘어 1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다.

5년 연속 세계 최대 해외 소비국으로 등극한 중국은 지난해에만 미국 관광객(1220억 달러)보다 2배 이상의 돈을 해외에서 사용했다.

이에 봉황망(凤凰网)은 중국 청년층의 경우 중국 제품 질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해외에 ‘쇼핑’하러 가는 이들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에서 매일같이 시중에 쏟아지는 짝퉁 상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불만도 중대한 사유다. 해외 관광지를 돌아보고 그 곳 문화를 즐기기보다 좀 더 저렴하고 품질이 보증되는 해외 브랜드 상품을 구입하러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연합뉴스=공감신문)

봉황망은 중국인들이 해외 브랜드에 집착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중국산 브랜드 파워의 취약성에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은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이 갖춘 지명도와 파급력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중국을 대표하는 일류 브랜드는 손에 꼽을 정도다.

중국 전장(镇江)시 국무원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부주임 탄하오쥔은 “해외 소비가 늘어나는 것 자체가 꼭 부정적인 건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해외 브랜드를 고집하는 구체적인 이유와 이에 따른 해결 방안을 모색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탄 부주임은 “고가의 명품일수록 수익을 낼 수 있는 공간이 더욱 커지고 기업들의 시장 장악력도 높아진다”며 “하지만 현재 중국의 대다수 제조업 기업들은 중∙저가 제품에만 매달려 고급 브랜드 시장에 뛰어들기를 주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이 해외 소비에서 비롯된 연쇄적인 소비 현상에 대해 충분히 자각하고 브랜드 강화와 제품 품질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중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투명성과 신뢰성이 뒷받침되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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