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막말은 '대통령직 못 해먹겠다'는 등 노무현 대통령이 제일 심해"

[공감신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연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지난 19일 KBS 1TV가 생중계한 2017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이 640만 달러를 안 받았으면 왜 극단적 선택을 했겠는가. 그것도 안 받았다고 딱 잡아떼고 거짓말을 하는 것인데, 지도자는 막말이 문제가 아니라 거짓말 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홍 후보는 2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막말’ 비판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사실 막말은 '대통령직 못 해먹겠다'는 등 노무현 대통령께서 제일 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전달하기 쉬운 서민의 평균적인 말로 이야기하는 것을 막말로 매도한다"며 "나는 대통령 되면 위선을 안 부리겠다. 지도자한테 중요한 건 (막말이) 아니고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 정상과 이야기할 때는 품위를 지켜서 해야 한다. 그러나 국민한테 이야기할 땐 평균적인 언어로, 쉬운 말로 해야지, 고담준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당하게 찍고 안 되면 같이 죽자'거나 '이 선거에서 못 이기면 낙동강에 가서 빠져 죽자'는 발언이 막말이었다는 지적에 홍 후보는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죽으려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이라고 한 이순신 장군도 막말한 거냐"고 되물었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방안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정권을 잡기 위해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정당과 같이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는다"며 “그럴일 전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안철수 후보 당(국민의당)이나 문재인 후보 당(더불어민주당)은 선거 끝나면 무조건 합친다"며 "그 두 후보는 별개의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 "보수인지 진보인지 모르고, 좌우 양다리 가랑이 걸쳐놓은 후보"라며 "그런 후보한테 양보하라는 건 난센스"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홍 후보는 현재 막말 논란과 함께 과거 자서전에 기재했던 ‘돼지 흥분제’ 파문도 일고 있다. 홍 후보는 2005년 발간 자신의 자서전인 ‘나 돌아가고 싶다’에 하숙집 친구의 요청에 따라 돼지 흥분제를 구해준 적이 있다고 적기도 했다.

당시 홍 후보의 친구는 야유회에 참석해 여학생에게 먹이고 성범죄를 하려고 홍 후보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해당 자서전에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알았다며 후회한다고 적었다. 홍 후보 친구가 계획했던 성범죄는 미수에 그쳤다고 홍 후보는 부연했다.

이에 홍 후보는 이날 "내가 (성범죄에) 관여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같이 하숙하던 S대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를 옆에서 들은 것"이라면서 "책의 포맷을 보면 S대 학생들 자기네끼리 한 이야기를 내가 관여한 듯이 해놓고 후회하는 것으로 해야지 정리가 되는 그런 포맷"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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