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한 촛불의 함성이 아직도 귓가에 메아리친다.”

[공감신문] 촛불 든 시민들의 입에서 피어나는 입김이 광장을 덮었을 때 촛불들은 공정하고 편견 없이 살아갈 수 있는 평범한 민주주의를 외쳤다. 일한만큼 대접받고 특권과 반칙이 난무하는 부정부패 등을 척결하라고 외쳤다.

그러나 1600만이 넘는 촛불로 시작된 제19대 대선정국이 갈기갈기 찢기고 갈라져 오염되고 썩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한탄하고 있다. 또 우리 국민들은 국정농단 세력을 보내고 새로운 시대와 대표를 맞이하기 위해서 엄동설한의 차디찬 아스팔트를 마다하지 않고 주저앉아서 시린 손을 불어가며 촛불을 들었다. 하지만 뭔지는 모르지만 우려가 현실이 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단다. 이런 이유로 촛불이 다시 켜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돌아가는 꼴이 이게 뭐지?!” “아니? 이 기분... 이 마음이 뭐냐고...?!”

어린아이들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그리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목이 터져라 소리치며 들어 올렸든 촛불이 검증이라는 미명아래 숭고한 촛불의 의미와 정신은 온데간데없고 비방과 욕설과 음해로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그것도 한국 정치사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북풍이 새로운 모습으로 둔갑해서 이른바 신북풍으로 거세계 몰아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4.19가 5.16으로 군사 독재가 탄생했고, 6.10항쟁이 12.12로 신군부가 탄생해서 우리는 기쁨도 맛보기 전에 또다시 암울한 시대를 맞았지요. 그런데 국민이 만들어낸 촛불혁명이 우리의 삶과 희망을 역행 할까봐 사실 두렵습니다.”

그것은 바로 참여정부 시절의 외무부 장관을 지낸 사람의 회고록이 문제의 발단이다. 송 전장관의 회고록이 제19대 대선의 중심에 선 것은 10여 년 전인 2007년 참여정부의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기권 과정을 담은 회고록 내용과 관련해 북한 입장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이 공개 되면서 본격 시동이 걸리게 됐다. 물론 이 사건에 대해 당사자끼리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어느 쪽이 참인지? 어느 쪽이 거짓인지는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이것의 진실공방은 법정에서나 가려지게 될 전만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국내의 모든 언론은 대서특필하고 TV는 채널을 돌리는 곳마다 온통 도배를 하다시피 하고 있다. 언 듯 생각하면 작금의 상황이 4년 전 제18대 대선당시 NLL 포기 발언 사건과 매우 흡사하다는 말들이 나돌기 시작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당시 NLL 사건으로 당시 박근혜는 대통령에 큰 수혜를 입고 당선 됐다.

그러나 이후 NLL 사건 중심에서 목청높인 당사들은 법적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다시 말하면 NLL 사건은 그들이 주장한 것대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번에 불거진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기권 사건”도 사실이 아닐 공산도이 크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고 아울러 의심의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인 듯싶다. 물론 여기서도 그것들이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다수 있기는 하다.

문제는 민초들이 이런 사실을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이봐요, 우리는 그런데 관심 없소. 한두 번 속았건 디! 아마 다 그럴 것이요. 지겹단 말일시? 어떻게 레파토리가 그렇게 똑 같소?”

“이번에도 법정에 가면 또 아닐 것이여... 우리들은 지네들 말에 설왕설래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그건 그렇고 말이어... 그..그.. 그 사람 말이야. A후보 있잖어... 그런 사람을 파고 물어 봐야 제. 실제로 물어 볼 것은 안 물어 보고 엉뚱한 짓들만 하고 있어?”

“요즘은 말이야 신문 잘 안 봐. 대부분 인터넷으로 보지? 밭이나 논이나 산이나 바다나 보고 싶은데서 본다고? 세상 좋잖아! 아무데서나 배달도 시켜먹고 은행일도 보고~~ 그래서 예전하고 달라.”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선 후보검증을 위한 공개 TV토론 시간인 2시간동안 정상적인 주제에 따라 토론한 경우가 없다시피 하다. 아직도 대선 후보들의 생각과 머릿속에는 현재와 미래는 없었다. 오직 과거에 얽매여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민초들은 짜증을 폭발하기도 한다.

[강란희 세상이야기]는 촛불의 잉태부터 대선정국 탄생에 오른 오늘까지 그동안 무수한 사람들을 만나고 듣고 보고 해 왔다. 일일이 다 전하지는 못하지만 90%의 민초들의 민심은 대략 어디에 있는지? 그들의 관심과 요구와 바람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것 같다. 다시 말하면 민초들은,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들은 외교 안보 등 북풍이니 신북풍이니 등도 관심 없단다.

“나라는 60만 대한민국 국군이 지켜 줄 것 아닙니까? 외교 국방 모든 분야에 우리가 낸 세금으로 퍼주고 있잖아요. 그냥 우리는 이제 똘똘한 대통령 하나 잘 뽑아서 전과 같은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거든요. 지금 선거판을 보면 완전 우리가 개돼지 된 기분이라니까요?”

“(심한 열을 내면서) 우린 말입니다. 국민의 정부 때나 참여정부 때 그분들이 대통령이 대통령 되면 진짜 공산주의 되는 줄 알았다니까요? 그렇지만 보세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가 공산주의 국가? 빨갱이 국가가 아니잖아요? <중략> 그렇게 외치던 사람들이 지배한 대한민국 국가에서 지금 남은 것이 뭡니까?”

<중략>

그도 그럴 것이 요즘 대선정국을 맞아 각종여론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민들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뭘까? 그것은 바로 새 정부에서 가장 최우선적으로 해야 될 일을 “안보” 보다는 “서민경제 살리기”를 꼽고 있다. 물론 작금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안보 불안 사태는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롭기는 하다. 하지만 민초들은 그건 그거고 먹고 살게 해 달라는 말을 먼저 하고 있다. 그만큼 먹고 살기가 죽기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자료>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국민의 대표자를 뽑는 축제 기간이다. 세계 각 나라의 대표들과 경쟁하며 어깨를 나란히 할 우리나라의 대표를 뽑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의 대표자도 아무나 뽑을 수는 없다. 철저한 검증만이 답이 된다. 상대를 중상모략으로 긁고 할퀴어서 얻어내는 그런 승리가 아닌 정정당당한 검증을 거치면서 얻어내는 승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글쓴이는 늘 주장하고 있는 말이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의 검증은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알고 현재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한다.” 고 주장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의 천성은 변화지 않는다. 핏줄이 그만큼 중요 하다는 이야기다. 더불어 인성과 자질도 마찬가진 듯싶다. 하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실력은 변한다. 이런 전제를 놓고 보면 이번 제19대 대통령으로 출사표를 던진 15명에 대해서는 성장과정과 과거의 이력과 한일 그리고 사회에 기여한 일들을 꼼꼼히 챙겨보면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검증과정은 무시하고 고려장을 하 듯, 정책은 온데간데없고 과거의 일들을 들추어 서로가 서로에게 공격한다. 물론 이전의 일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거나 사회적 법률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 가야 한다. 그렇지만 작금에 대두되는 일들을 살펴보면 사회적으로 법률적으로 이미 심판이 끝난 것들이 대부분이다. “후보자 여러분! 과거에 얽매여 허둥대지 말고 지금 당장 닥친 현재와 미래의 우리 대한민국을 이야기 하세요?” 이것이 민초들의 대답이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다음달 5월 9일은 축제날임은 틀림없다. 또 반드시 축제날이 되어 야 할 것이다. 우리는 두 번 다시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이쯤에서 갑자기 버나드 쇼가 생각난다는 B씨는 “난 영어는 잘 못하지만 이것은 외우고 있소.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난 말이오, 이 글귀를 참 좋아 합니다. 작금도 우리 국민들... 특히 민초들이 우물쭈물 했다간 또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말아요.” 라고 걱정을 하고 있었다.

물론 글쓴이도 버나드 쇼의 묘비명의 글귀를 좋아한다. 한편으로 그의 묘비를 통해 우리들의 인생을 한번쯤 되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말해 주고 있다. 다시 말하면 투표를 하는 주권자인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출마자도 모두 우물쭈물 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이야기다. 매의 눈으로 다시 한 번 더 보고 관찰해서 요행을 바라는 후보들이 있다면 과감히 탈락시킬 수 있는 용기와 결기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