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위원장 "유승민 후보와 단일화 고민해야", 홍준표 후보 "안철수 후보 제외, 보수 대통합"

[공감신문] 5월 9일 실시되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은 가까워 오는데, 각 대선후보들 간 지지율은 점차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양강 중 한 명으로 평가받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거나 변화가 없다.

이 때문에 안철수 후보, 유승민 후보, 홍준표 후보를 중심으로 한 단일화·연대 주장이 다시 고개 들고 있다.

그러나 네거티브 공세, 대선토론 등을 거치며 후보들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과 이해관계 충돌 등으로 이들의 단일화·연대가 이뤄지기는 다소 힘들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전국 유권자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3%.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37.5%로 안 후보(26.4%)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다음은 홍 후보(7.6%)였으며, 심 후보(3.3%), 유 후보(2.9%)가 순이었다.

MBC와 한국경제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전국 유권자 1514명으로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은 16.2%.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문 후보(39.1%)가 안 후보(30.1%)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홍 후보는 2.1%포인트 상승한 9.5%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심 후보(4.1%), 유 후보(3.8%) 순이었다.

이 같은 결과로 인해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와 ‘해볼 만한 싸움’을 하려면 단일화·연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손학규 상임 선대위원장은 25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결론을 바로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각하게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바른정당과의 단일화가 호남 표심에 악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언급하며 "호남에서 다 지지해줬던 것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소위 '문재인 프레임'에 걸려 있는 면이 많이 있다"며 "국민의당이 외연을 확장하는 것을 소위 적폐세력론, 정권교체론 등 프레임을 걸어서 막고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단일화 이유가 안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돼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개혁적인 보수표가 안철수 지지세력으로 왔는데 이게 아무래도 좀 확 뜬 바람에 들떠 있는 편이니까 이것을 정리해야 하는데 정리가 제대로 안 돼 조정 국면에 들어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같은 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연대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연대라는 글자는 구시대의 박물관으로 보냈다"고 말하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회의에선 통합내각 구성방식, 예를 들어 득표율에 따라 내각을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우리당은 연대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지 오래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후보도 독자적으로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후보는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강당에서 열린 '여성신문 및 범여성계 연대기구' 주최 성평등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후 홍 후보, 안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기존 입장에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면서 독자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바른정에서는 국민의당·자유한국당과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전날 밤 열린 긴급 의원총회 결과에 대해 "결론은 유 후보 당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면서도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반문연대' 차원에서 홍 후보와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홍 후보는 보수 대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이 끝난 뒤 "이번 주 중에는 보수 대통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 대통합'과 관련, "지금 추진을 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후보 단일화 대상으로는 "통일한국당 남재준, 새누리당 조원진, 바른정당 유승민, 이렇게 해서 대통합하는 게 맞지 않느냐. 그렇게 하면 우리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 홍 후보는 "실무진에서 할 이야기"라면서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역선택을 방지하는 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후보들 간 단일화·연대가 이뤄지더라도 대선정국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23∼24일 전국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보수후보 단일화가 이뤄져도 문 후보가 2위인 안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결과에는 차이가 없었다.

유 후보를 뺀 3자 구도에서는 문 후보가 44.3%, 안 후보가 35.3%, 홍 후보가 12.7%를 각각 기록했고, 홍 후보를 뺀 3자 구도에서는 문 후보 43.0%, 안 후보 37.0%, 유 후보 10.3%로 집계됐다.

벌어지는 지지율에 후보별 단일화·연대 방안이 재조명 되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각 후보 진영 간 입장이 다르고, 진영 안에서 각각의 입장도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화·연대가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뤄지더라도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 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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