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요즘 10대들은 학교가 끝나면 PC방으로 달려가기 바쁘다. 문득 생각해보면 내가 어렸을 때는 이렇게 재밌는 PC게임도 없었는데 대체 뭐하고 놀았었나 싶다. 그래서 곰곰이 기억을 더듬어봤다. 1980년부터 1990년대 즐겼던 놀거리. 공감 포스팅팀과 함께 아련한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자.

■ 따조
공식적인 설명에 따르면 따조는 ‘딱지’와 ‘Joy(*즐기다)’의 합성어. 198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 치토스에 동봉되던 장난감으로 따조를 모으는 이들 덕분에 치토스 판매량이 급증했다. 인기가 절정이었을 때는 띠부띠부씰도 저리가라 할 정도의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가장자리에 작은 홈이 파인 동그란 원형의 플라스틱 딱지이다. 활용법은 딱지처럼 내려치거나 ‘따조치기’라 해서 구부리는 탄성을 이용해 탁 튕겨올려 상대의 따조를 뒤집는 것이다. 이 따조 따먹기는 당시 국민학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전면에는 루니툰 캐릭터들이 프린팅되서 몇년 뒤 돌풍을 일으킨 띠부띠부씰처럼 콜렉팅하는 재미도 있었다. 특정 번호의 따조들은 레어아이템으로 간주돼 높은 비율로 교환되는 경우도 흔했다. 기대를 넘어서는 호응에 TV 광고는 물론이고, 따조 콜렉션북도 팔았을 정도였다.

■ 띠부띠부씰
약 20년 만에 알게 된 띠부띠부씰의 어원은 "떼고 붙이고 떼고 붙이는 씰(띠고 부치고 띠고 부치는 씰)"이다. 1999년부터 2000년대까지 판매한 ‘포켓몬스터 빵’에 들어있던 스티커다.

1998년부터 포켓몬스터 만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관련된 여러 상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당시 어린이들에게 레전드급으로 유행했던 아이템이 바로 띠부띠부씰이다.

포켓몬스터 종류는 판매 당시 151종이었고, 빵을 사서 개봉하기 전까지는 안에 어떤 종류의 포켓몬 스티커가 들어있는지 알 수 없었다. 또한 시기별로 출하되는 몬스터 종류가 다르다는 점 때문에 151종을 전부 모으기 위해서는 상당하고도 지속적인 구매가 필요했다.

1990년대 후반, 특히 초등학생 중에서 띠부띠부씰을 수집해보지 않았던 아이들은 사실상 거의 없었다.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학생, 고등학생들에게도 인기였다. 유행이 극에 다다르던 1999년 11월에는 일평균 150만봉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며 당사의 최고판매기록을 경신했다.

■ 다마고치
다마고치는 일본어인 ‘다마고(たまご, 달걀)’와 영단어 ‘워치(watch, 시계)’의 합성어다. 1996년 일본 반다이에서 만든 기계로 가상의 애완동물을 키우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발매 당시 장르는 '사이버 애완동물'이었다. 여고생과 여중생을 타겟으로 한 '포켓 사이즈의 작고 귀여운 가상 애완동물'이 주요 판매 전략이었다.

처음에는 알 상태에서 시작하고, 알을 부화하면 새끼가 나오는데 여기서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진화한다. 보살피는 것 외에도 밥도 줘야 하고, 배설물을 치워줘야 하는 등 여러 의미에서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것'을 장난감으로 구현한 것이다.

다마고치는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미국 뉴욕에서는 1997년 5월 단 3일 만에 3만개라는 놀라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마고치는 이후 게임보이, 닌텐도 DS, 위용 게임 소프트웨어로도 개발됐다. 현재 최신버전은 다마고치 믹스라고한다.

■ 팽이(*탑블레이드)
탑블레이드는 한국의 완구사인 손오공와 일본의 완구사 다카라가 공동 개발한 팽이다. 이 팽이의 홍보를 위해 애니메이션 ‘탑블레이드’를 제작해 2001년 SBS를 통해 방영했다. 이후 인기를 끌어 2001년 한 해에만 3천만개 이상이 생산됐다. '탑블레이드'에서 '탑'은 팽이의 영어 명칭인 top에서 따왔다.

기존 팽이의 가장 큰 불편함은 바로 팽이를 줄에 감아 돌리는 부분이었다. 탑블레이드는 슈터를 채용해서 어린이도 쉽게 팽이를 고속회전시킬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팽이는 기본적으로 비트 칩, 어택 링, 웨이트 디스크, 스핀 기어, 블레이드 베이스의 다섯 부위로 이루어진다. 이 파츠들을 다양하게 바꿔서 팽이의 성능을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물론 현실에서는 그냥 팽이의 중량이 많이 나갈수록 강하다.

■ DDR(Dance Dance Revolution)
댄스 댄스 레볼루션, 줄여서 DDR은 코나미사의 음악게임이다. 1999년 국내에서 정식 발매된 DDR은 전국의 모든 게임장에 보급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왔다.

화살표에 맞춰서 패널을 밟으면 된다는 쉽고 간단한 게임성과 당시 유행하던 유로댄스 음악을 적극적으로 수록한 사운드 트랙이 맞물려서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다. 뛰어난 게임성과 어느 시대에나 있는 다이어트 열풍이 맞물려서 DDR은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거의 사회현상이라 불릴 정도가 됐다.

또한 여러 곳에서 대회가 열리고 방송에서 대회를 중계하기도 하였다. 공중파 방송에서도 DDR 대회를 방영하는 등 일반 대중들에게도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DDR을 못하면 이른바 '왕따'가 된다는 DDR스트레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 미니카
1980년대 생은 ‘달려라 부메랑’으로, 1990년대 생은 ‘우리는 챔피언’으로 접했을 장난감. 1990년 무렵부터 한국에도 문방구를 통해 미니카가 보급되면서 미니카 붐을 일으켰다.

그 뒤 잠시 수그러들기도 했지만 TV에서 미니카 관련 애니메이션을 할 때마다 다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동네 골목과 도로를 질주했다. 그러다 애니가 종영되면 바로 다시 창고에 처박히거나 버려지는 등의 최후를 맞이하던 물건이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이듬해 여름이 되면 항상 다시 등장하는 아이템.

90년대를 살아온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 항상 여름이 되면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미니카가 유행하고, 겨울이 되면 딱지치기가 유행했었다.

■ 트램펄린
‘봉봉’, ‘팡팡’, ‘콩콩’, ‘밤밤’, ‘푱푱’ 등등 각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이 모두 다르다. 기자가 살던 지역에서는 ‘방방’이라 불렀다. 정말 별 거 없이 통통 튀어오르는 것이 전부인 놀이다. 그런데 그 때는 뭐가 그리도 재밌었는지 두세시간씩 즐겨도 아쉬움이 남았다.

가격도 정말 착해서 500원이면 30분 이상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 없으면 인심 좋은 주인아저씨가 1시간씩 타도 별 말 안 했다. 그 당시엔 통통 튀어오르다가 한 바퀴 텀블링 도는 친구가 제일 부러웠다. 그걸 따라해 보려다가 무던히도 머리를 박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발목이 안 부러진게 다행이다.  

요즘도 키즈카페를 가면 미니 트램펄린을 찾아볼 수 있다. 그걸 볼 때마다 나잇값 못하고 저도 10분만 뛰놀게 해달라 말하고 싶은걸 참느라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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