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최근 SNS를 보면 여행, 특히 해외여행을 가는 이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나는 바쁜 일상, 경제적 이유 등 때문에 못 가는데...’라며 부럽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기자도 그렇다.

그러나 꼭 해외여행만 여행인가? 해외여행은 다음에 여유가 될 때 가면된다! 분명, 언젠가는 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다! 언젠가는!

국내에도 해외만큼이나 멋지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지금, 당장’ 해외를 갈 수 없다면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국내부터 여행해 보자.

◆ ‘어서오이소’ 경상도

◎ 창녕 우포늪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에 위치한 국내 최대 자연 늪이다. 우포늪은 빙하기 때부터 모인 모래들이 둑을 만들어 생성된 자연제방 안쪽에 위치한 습지로 알려졌다.

우포늪 / 사진제공=인스타그램 이용자 trouble_tsuntsun

우포늪의 크기는 약 70만평이다. 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와 비슷한 크기다. 우포늪에는 1000여종의 생명체가 살고 있다.

우포늪은 1998년 3월 2일 람사르협약 보존습지로 지정되면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기도 했다.이후 1999년 8월 9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포늪은 특히, 다양한 자연경관이 일품이라는 의견이다. 아울러 지자체와 환경단체에서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어린이들의 학습장으로도 인기가 많다.

우포늪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쉬는 날은 매주 월요일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다음 날 쉰다. 또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도 쉰다.

우포늪 / 사진제공=인스타그램 이용자 orangegirls84

◎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은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입암리 359에 위치한 곳이다. 호미라는 단어를 보고 일출 명소인 호미곶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은 호미곶과 다소 거리가 있다. 이 곳은 해안을 따라 걸으며 기암절벽을 보고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길이 마련돼 있다.

또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은 과거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는 선바우, 힌디기, 하선대를 비롯해 여왕의 왕관을 닮은 여왕바위, 계곡바위, 킹콩바위, 배바위 등 각종 사물을 닮은 바위들이 길을 심심하지 않게 해준다. 특히, 해질녘네 기암절벽 사이로 넘어가는 석양이 매우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포항 호미반도 둘레길 / 사진제공=인스타그램 이용자 water_lily_kim

◆ ‘감자는 먹어봤나?’ 강원도

◎ 속초해변

속초해변은 속초고속터미널에서 동쪽으로 500m 거리에 있는 해변이다. 이곳은 모래의 질이 양호하고, 수질이 청결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인기가 더욱 높은 곳이다.

주변에 공원, 꽃길,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속초시의 유일무이한 해수욕장이기에 집중적인 관리로 다른 어느 해수욕장보다도 질서가 잘 잡혀있어 깔끔한 인상을 준다.

속초 고속터미널에서 불과 500m라는 거리 때문에 휴가철이 아니라도 찾는 이들이 많다. 특히, 설악산과 가까워 내설악 쪽에서 대청봉을 거쳐 설악동으로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반드시 거쳐 간다고 한다. 시간이 된다면 속초해변과 가까운 대포항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속초해변 / 사진제공=인스타그램 이용자 ugene1221

◎ 평창 대관령 목장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에는 하늘목장, 양떼목장, 삼양목장 등 경치가 좋은 목장이 존재한다.

40년 역사를 가진 하늘목장은 1974년 설립됐다. 월드컵경기장 500개에 달하는 약 1000만㎡ 규모의 거대 목장이다. 젖소와 한우를 친환경적으로 사육하고 있다. 인공적인 개발을 최대한 억제하고 자연 그대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자연 순응형 체험목장이다.

양떼목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양 목장으로 꼽힌다. 해발 850~900m의 대관령 구릉 위로 펼쳐진 20만 4959㎡의 넓은 초지에 양들이 방목되고 있다. 목장에 올라 바라보는 노을이 지는 황혼은 마치 꿈같은 장관이라는 평가다.

삼양목장은 해발 850~1400m의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600만평의 광활한 초원에 육우와 젖소를 키우고 있다. 동양최대 목장이라 불리기도 한다.

하늘목장 / 사진출처=하늘목장

앞서 소개한 대관령 목장들은 월별 운영시간과 위치, 입장료가 모두 다르다. 방문하기 전 해당 평창문화관광, 한국관광공사 등 관계기관 홈페이지를 방문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는 게 좋다.

◆ ‘어서와유’ 충청도

◎ 월류봉

월류봉은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400.7m이다. 월류봉이란 이름은 산에 떠오르는 달의 모양이 아름다워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천정사 쪽에서 보면 떠오른 달이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며 계속 봉우리 주변에 머무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산 아래로는 금강 상류의 한 줄기인 초강이 흐르고 깨끗한 백사장과 강변에 비친 달빛이 아름답다. 이 산의 여덟 경승지를 꼽아 한천8경이라 부른다.

봄꽃과 가을 단풍으로 수놓아진 모습을 화헌악(제2경)이라 하고, 산 아래의 깊은 연못을 용연동(제3경), 깎아지른 절벽을 산양벽(제8경)이라 부른다.

월류봉 / 사진출처=영동군청

◆ 수도권, 굿모닝 경기도

◎ 포천 국립수목원(광릉숲)

포천 국립수목원은 광릉시험림의 천연림을 이용해 수목원을 조성한 곳이다. 수목원 내에는 산림에 관한 모든 자료를 전시한 산림박물관이 있다.

국립수목원은 면적이 1157㏊이며 침엽수원 관상수원 맹인식물원 등 15개의 전문수목원으로 구성돼 있다. 수목의 종류는 총 2983종이 있다.

산림박물관은 동양 최대의 규모로서 면적이 1400평이며 자연에 순응한 한국의 전통 양식으로 설계하고, 내부와 외부를 모두 국산의 목재와 석재로 마감했다.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자연을 수도권인 경기도에서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포천 국립수목원 / 사진출처=산림청 국립수목원

4월에서 10월인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11월부터 3월인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포천 국립수목원은 사전예약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며, 일일 제한인원이 초과될 경우에는 입장이 불가하니 필수적으로 예약을 하고 방문하길 바란다.

◆ ‘혼저옵서예’ 제주도

제주도는 전체가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도 한 곳을 추천한다면, 쇠소깍을 추천하고 싶다.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에 있는 쇠소깍은 원래는 소가 누워있는 형태로 보이는 곳이다.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은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굳어져 형성된 계곡 같은 골짜기다. 이름만큼 재밌고 독특한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쇠소깍

쇠소깍은 서귀포 비경 중 하나다. 깊은 수심과 기암괴석 소나무무숲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또 ‘테우’라고 하는 작은 땟목이 있는데, 이 뗏목을 통해 쇠소깍의 여러 곳을 감상할 수 있다. 주변에는 주상절리대와 중문해수욕장, 천제연 폭포 등 유명한 관광지가 많다.

◆ ‘와부렀네, 와부렀어’ 전라도

◎ 향일암

향일암은 전남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에 위치한 암자로 특히 바다 풍경이 멋진 곳이다. 전라남도의 일반적인 풍경과 달리 크고 작은 섬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 시야에 막힘이 없다.

‘해를 바라본다’는 뜻을 가진 향일암은 그 의미처럼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기암괴석과 동백나무, 탁 트인 남해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어느 해돋이 명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향일암 일출 / 사진출처=여수시청

◎ 금오도

금오도는 전남 여수시 남면 심장리에 위치하고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으로 마치 큰 자라를 닮았다고 해 금오도라 부른다. 이 섬과 관련된 설화와 전설, 민요와 민속놀이 등이 존재한다.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민간인의 입주를 금지시키고 사슴을 수렵하기도 했던 곳이다.

금오도는 특히, 비렁길이 유명하다. 비렁은 여수 사투리로 절벽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절벽을 따라 걷는 길이다. 금오도에 방문한 이들은 그 길에서 보는 풍경을 황홀할 정도로 좋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금오도 / 사진출처=여수시청

또 금오도는 우리나라 최대의 감성돔 산란처 중의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감성돔 외에도 참돔, 돌돔 등이 많이 난다. 이 때문에 낚시애호가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아울러 노랑때까치, 수리부엉이 외 육지 희귀조류 35종이 자생하고 있어, 동물의 낙원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금오도는 여수 백야항, 여객선터미널 등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다. 배편은 각 항구에서 하루 2번 정도 운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오도 / 사진출처=여수시청

지금까지 ‘수려한 자연경관의 국내 여행지 9선’이었다. 해마다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 방문한다. 우리의 자연경관은 해외에서도 손 꼽힌다. 해외여행도 좋지만, 세계적인 경관을 보유한 국내부터 여행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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