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출퇴근 길 붐비는 지하철, 버스 안에서는 음악을 듣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루 동안 마주치는 유동인구의 대부분은 이어폰을 꽂고 있다.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음악은 그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준다.

음악만이 나라에서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니까.

과거 음원을 다운로드받고, 기기에 직접 넣어 재생해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아직도 음원을 직접 다운로드받아 소장하고자 하는 이들도 많지만, 요즘 음악감상 추세는 아무래도 다운로드 없이 온라인으로 음악을 듣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음악 스트리밍은 기기에 직접 음원을 저장할 필요가 없어 저장용량을 덜 차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얼마 전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 중 50%가 최근 6개월 동안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사용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함께 조사한 13개국 평균 사용률인 37%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음악 스트리밍이 이렇게 활성화된데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한국 네트워크 환경도 한 몫 했다.

다양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중 무얼 고를지 결정장애가 오는 이들도 많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다양하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스트리밍해 듣는 인구가 많은 만큼, 통신사와 제휴를 통해 데이터 요금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있고,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자랑하는 서비스도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진 것은 고맙지만, 각 음원 스트리밍 별로 무엇이 좋고 무엇이 불편한지는 직접 사용해봐야만 알 수 있으니 선택장애를 불러일으킨다.

국내 여러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꼽아 장단점을 비교분석해봤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각 플랫폼에서 제시하는 이용권마다 포함/불포함 사항이 다른데다 통신사할인 등도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히 비교하기는 어렵다. 가격은 참고만 해두고, 서비스 이용 전에 스스로 이것저것 따져보자. 곡의 다양함, 사용이 편리함, 취향분석 및 자동추천 등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큐레이션 기능 등에 대해 살펴봤다.

■ 멜론

한국 음원 시장 최고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2015년 3분기 기준 점유율은 56.9%라고 한다. 국내서 음악을 듣는 이들 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멜론을 이용한다는 의미다. 특히 멜론은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유리하다. 관련 서비스 가입 시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멜론 인기차트는 음반시장에 상당히 영향력있다.

멜론은 가요 트렌드에 민감하며, 음원차트가 상당한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 멜론이 추천하는 인기차트만 봐도 K팝 장르 중 어떤 곡들이 현재 국내에서 ‘핫’한지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반대로 멜론차트가 음악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고도 해석된다. 보통 ‘음원차트 상위권’이라 말할 때의 그 음원차트는 멜론차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다. 일부 가수의 팬들의 경우 의도적으로 특정 곡을 상위에 올리기 위해 차트 줄세우기를 시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예능이나 CF에 삽입된 곡을 찾는 기능도 탁월하다. 가령 예능프로그램을 보다가 방금 들은 곡을 알고 싶으면, 해당 프로그램 제목을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다만, 라이브러리는 은근히 없는 곡들이 많다. K팝이나 유명한 곡들을 위주로 감상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테지만, 독특한 장르나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의 팬이라면 실망할 가능성도 크다.

※ 기자별점

가격 = ★★ -7900원(무제한 듣기 30일권. 모바일/PC)

접근성 = ★★★ -손쉽게 이용 가능한 편

라이브러리 = ★★ -유행에 민감하지만 없는 곡도 은근히 많다

기타 요소 = ★★★ -방송, CF 등에 삽입된 곡을 찾기가 쉽다

※ 기자의 짧은 평

"유행에 민감하고 보편적으로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으나 보유 음원 폭은 그저 무난한 수준."

 

■ 지니뮤직

앞서 소개한 멜론과 함께 음원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플랫폼. 또한 멜론이 SK텔레콤 가입자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면, 지니뮤직은 KT가입자에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국내서 서비스 중인 음원 사이트 중 보유 음원 수가 가장 많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2016년 2월 기준으로 644만여 곡이라고 한다. 같은 시기 멜론은 410만곡 수준이다.

지니뮤직은 PC버전보다 모바일 버전이 더 낫다는 평을 많이 받는다.

다만 PC 이용자보다는 모바일 이용자에게 조금 더 편리할 듯 싶다. PC에서 지니뮤직은 자체 플레이어가 아닌 웹 플레이어를 제공하는데, 스트리밍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PC가 느려진다. 스마트폰용 앱은 이용이 쉽고 편리하다.

상황과 감성에 따라 추천곡을 제안하는 지니 라이프.

‘지니 라이프’라는 기능은 다양하고 구체적인 상황에 적합한 추천곡을 제안한다. 이를테면 굿모닝, 드라이브, 스포츠, 굿나잇 등등이 이에 해당한다. 보통 음원 플랫폼이 계절이나 기분에 테마를 맞춰 추천곡을 제시한다면, 지니뮤직은 라이프스타일에 테마를 맞췄다는 점이 특이하다.

※ 기자별점

가격 = ★★ -7800원(무제한 듣기 30일권. 모바일/PC)

접근성 = ★★ -PC보다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라이브러리 = ★★★ -국내 음원 사이트 중 가장 넓다고 한다

기타 요소 = ★★★ -추천곡의 카테고리가 꽤 다양한 편

 

※ 기자의 짧은 평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라이브러리, 그러나 PC 리소스를 많이 잡아먹는다."

 

■ 벅스

벅스는 1999년에 출시한 국내 최초 음원 서비스로, 그 긴 역사만큼 곡 보유량도 방대하다. 2016년 8월 기준으로 1000만 곡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 역시 국내 최초라고 알려져있다. 그러나 라이브러리의 경우, ‘이 곡도 있네?’ 싶다가도 ‘이 곡이 왜 없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숨겨진 음원을 보유중인가하면, 나름 인지도있는 곡이 빠져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벅스는 음악 팬들 사이에서 앨범재킷 퀄리티가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한편 최근 출시되는 음반은 몰라도, 출시한 지 꽤 된 음반의 경우 앨범자켓의 해상도가 낮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벅스는 앨범자켓의 크기나 해상도 면에서 다른 음원사이트에 비해 뛰어난 편이다. 이밖에도 폭넓은 장르의 곡들을 보유했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벅스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아티스트 이름을 한글과 영문으로 병기한다. 이를테면 ‘Oasis(오아시스)’ 등과 같은 식이다. 사소한 부분처럼 보일 수 있으나, 다양한 곳에서 음원을 구하는 이들의 경우 통일감이 어긋나 불편할 수 있다. 반대로 벅스만을 애용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점으로 인해 정렬하기 편리할 수도 있겠다.

※ 기자별점

가격 = ★★★ -6900원(무제한 듣기 30일권. 모바일/PC)

접근성 = ★★ -일반적으로 사용하기 무난한 편

라이브러리 = ★★★ -국내 최초 음원 서비스인 만큼 누적된 음원 수가 상당하다

기타 요소 = ★★ -월드뮤직, 국악, CCM, J팝 등 다양한 장르를 보유함

※ 기자의 짧은 평

"사용하기 무난하며 음원수가 방대하지만 당연히 있을법한 곡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 애플뮤직

작년 8월 국내에 출시된 애플뮤직은 그간 iTunes 음원 판매를 통해 쌓인 방대한 라이브러리와 저렴한 가격 등 상당한 기대를 받았었다. 그러나 한국 공식 출시 직후 빈약한 한국 곡 수 때문에 무료 체험기간만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많았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보유곡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여타 음원 서비스를 따라잡기엔 아직까지 한참 역부족이다.

애플뮤직은 3개월 무료 이용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이러한 약세는 국내 한정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손꼽힌다. 애플뮤직은 K팝 음원이 적을 뿐 세계 각국에서 출시된 음원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말 어지간한 곡은 다 찾아볼 수 있다. 이밖에도 뮤직비디오+스트리밍+다운로드(기기 내 저장) 등을 아무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며, 11.99달러짜리 가족 이용권을 통해 최대 6명까지 애플뮤직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아이폰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애플 뮤직.

PC에서 애플뮤직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iTunes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음악 재생 프로그램으로는 상당히 무거운 편에 속한다. 반면에 애플 모바일 기기에서 활용이 최적화돼 있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한편 깔끔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애플사의 서비스인 만큼, 직관적이고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또한 안드로이드 버전 앱도 출시돼 안드로이드 기기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다.

※ 기자별점

가격 = ★★ -약 9000원(7.99달러, 무제한 듣기 30일권. 모바일/PC)

접근성 = ★★ -애플기기에서 사용이 최적화

라이브러리 = ★★ -해외 음원은 방대하지만 국내 음원은 상당히 적다

기타 요소 = ★★★ -맞춤추천, 큐레이션 등 다양한 기능과 24시간 라디오 스테이션

※ 기자의 짧은 평

"해외 곡을 즐겨 듣는다면 강력 추천. 못 찾은 곡이 거의 없었다. K팝 팬들에게는 비추. 후회할 확률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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