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소리 나게 관리하자

[공감신문] 식재료라면 냉장고에 넣고 보는 사람이 존재한다.(기자도 여기에 해당한다) 차가운 온도에 두면 상할 일 없이 신선하게 보관될 거라는 절대적 믿음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이건 고정관념이다. 몇 가지 음식은 실온에서 신선함이 유지되고 고유의 맛까지 잡아준다는 사실. ‘냉장고 맹신자’를 위해 준비했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되는 음식을 모아 소개한다.

∎ 커피
은은한 맛과 향이 매력적인 커피지만, 냉장보관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점. 커피의 원두가 냄새를 흡수해버리는 성질이 있어 냉장고에 들어가는 순간 탈취제로 전락된다. 물론 탈취제를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좋은 선택이지만, 원두 찌꺼기를 사용하는 게 보다 합리적이다.

보관법 밀봉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커피 전용기나 뚜껑이 있는 유리병·플라스틱 통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어렵다면 습한 곳을 피해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도 무방하다. 기자가 사용하는 방법으론 지퍼백에 원두를 넣어 냉동보관 한다. 시간이 지나도 커피의 향이 보존된다.

∎ 양파
양파는 냉장보관하면 안 되는 대표적 음식 중 하나다. 양파의 수분함량은 90%로 냉장보관하면 쉽게 무르고 상하기 쉽다는 점. 껍질을 손질한 양파라면 보관용기에 담아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보관법 그물망에 담아 서늘한 그늘에 보관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감자와 양파는 서로 다른 수분량으로 지니고 있어 함께 보관할 시 모두 상할 수 있으니 따로 보관하자.

∎ 올리브유
건강과 맛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올리브유. 신선하게 보관하겠다고 냉장고에 넣어버리면 기름이 버터처럼 응고돼 고체로 변해버린다는 사실! 물론 냉장보관 후 실온에 두면 원상태로 회복되지만, 굳이 녹이고 사용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

보관법 올리브유는 냉장고가 아닌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자. 올리브유로 만든 샐러드드레싱 소스도 가급적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는 것.

∎ 꿀
어릴 적, 어머니가 찬장에 꿀을 보관하는 모습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어머니는 왜 냉장보관을 피하셨던 걸까? 꿀은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포도당 성분이 저온에서는 결정을 생성해 설탕처럼 굳어버리기 때문이라는 것. 

보관법 뚜껑을 잘 닫아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꿀을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온도가 더 낮은냉동실에서는 결정화되지 않아 보관이 가능하나 가급적 상온보관하는 걸 추천한다.

∎ 초콜릿
초콜릿은 입에서 녹여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지만, 따뜻한 날씨탓에 녹아버릴까 냉장고에 보관 할 생각이라면 조금 곤란하다. 초콜릿은 습기와 냄새를 흡수해버리는 능력이 뛰어나 냉장고에 보관한 반찬냄새를 머금는다. (오징어 젓갈맛 초콜릿에 도전해보고 싶다면...말리진 않겠다)

보관법 서늘한 곳에서 보관하는 게 베스트다. 그래도 냉장고에 꼭 보관하고 싶다면 반드시 밀폐용기에 넣어 보관해야 맛과 향을 지킬 수 있다.

∎ 감자
감자는 요리에 두루 이용되는 식재료지만, 쓰임새에 비해 보관이 까다롭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감자의 수분이 증발하고, 상온에 두면 싹이나 독성물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보관해야할까?

보관법 종이상자나 검정 봉지에 담아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도록 하자. 이는 감자와 양대산맥을 고구마에도 해당되니 참고할 것.

∎ 토마토
야채라는 이유로 냉장보관을 떠올리게 되만 토마토도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 되는 식품이다. 미국 플로리다대와 코넬대 연구팀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낮은 온도에서의 보관은 부패를 막아주긴 하지만 토마토 특유의 풍미를 없애버린다고.

보관법 맛있게 먹기 위해선 12도 이상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바구니나 쟁반에 담아 상온 보관 하는 것이 좋다. 시원하게 먹고 싶을 때에는 두어 시간 가량만 냉장고에 넣어었다 꺼내먹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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