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민 대변인 브리핑 통해 강하게 비판...바른정당, 추가 탈당 가능성 높아 사실상 해체 위기

[공감신문]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오늘인 2일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결국 탈당 후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이들은 복당과 함께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써 바른정당은 창당 98일 만에 해체 위기에 처하게 됐다. 바른정당 의원 대다수는 작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추진에 힘을 실어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가결되게 한 주역들이다.

현재 한국당에는 바른정당 창당의 근본적인 원인인 친박(친박근혜)계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활동 중이다. 아울러 홍 후보도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태극기 민심'을 얻기 위한 선거 전략을 일정 부분 채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복귀하는 것은 당시 새누리당 탈당 목적인 ‘개혁 보수 추구’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 / 연합뉴스=공감신문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바른정당 의원 13명 탈당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잠시 썼던 가면을 벗어던진 못난 정치 자영업자들의 구차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당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비굴하게 회귀하는 모습이 참으로 한심하다. 줏대도 없고 용기도 없는 경박한 정치 군상들의 생존 몸부림"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국민은 탄핵을 찬성하고 청문회에서 정의로운 척했던 몇몇 의원들을 기억한다. 이제 그들이 국민을 우롱하고 후보를 배신하는 장면도 기억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보수 시민들은 신의도 없고 결기도 없는 바른정당 탈당파의 구태 정치를 반드시 심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승민 후보에게 고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면서 "정의당은 합리적인 보수의 길을 당당하게 가는 정치인은 좋은 경쟁자로 항상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 13명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이날 바른정당 탈당을 결정한 의원은 권성동, 김성태,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진복, 장제원, 정운천,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가나다순) 의원등 14명이다. 정운천 의원은 내일인 3일 탈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보수 단일화를 통한 정권창출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탈당 기자회견문을 통해 "보수 단일화를 통한 정권창출을 위해 바른정당을 떠나 홍 후보 지지를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안보가 위급하고 중차대한 때이며, 이런 상황에서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를 사랑하고 성원하는 많은 국민께서 보수 분열은 있을 수 없으며, 친북 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보수는 대동단결해야 한다는 준엄한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홍 후보와 보수의 집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저희는 유 후보에게 보수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고, 의원총회와 당 대표권한대행 면담 등을 통해 그동안 다수 의원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특히 어제는 공동선대위원장단이 유 후보를 만나 최종적으로 보수 단일화를 설득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탈당의 가장 큰 책임은 유 후보에 있다는 것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와 지상욱 대변인단장 (왼쪽부터)

이들의 탈당으로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20석) 지위를 잃게 됐다. 더불어 몇몇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이 해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유 후보와 바른정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대선을 완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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