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행동에도 의미가 있다. 한 전문가는 행동이 말보다 더 크게 말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 표정을 보면 그 사람의 심리나 기분을 보다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입술이 잠자코 있어도 손가락 이 가만히 있지 못한다. 비밀은 몸에서 흘러나오게 마련”이라고 말할 정도로 감정의 행동 반응을 높게 평가했다.

어쩌면 말보다 행동이 더 솔직할지 모른다. 말은 감정과 다르게 표현할 수 있지만, 몸의 반응은 인위적으로 제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긴장하면 땀이 나는 것과 화가 나면 얼굴이 빨개지는 등의 신체 반응을 생각대로 바꾼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행동은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고, 솔직하다. 각 행동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 행동을 판단하기에 앞서 주의할 점

조 내버로(JOE NAVARRO)는 25년간 미국연방수사국(FBI)에서 특별수사관으로 활동했다

FBI 행동의 심리학을 저술한 조 내버로(JOE NAVARRO)는 행동의 의미를 판단하기에 앞서 주의할 점을 제시했다.

우선, 행동 파악 대상의 원래 성격과 습관을 알아야 한다. 그 사람이 활발한 사람인지 조용한 사람인지, 얼굴을 만지거나, 눈을 가리는 습관은 없는지 등 그 사람의 평소 성격과 습관을 파악해야 한다.

또 환경적 요인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예를 들어 한 여름에 냉방기가 없는 매우 더운 곳에서 팔을 걷는다거나, 물을 거듭 마시는 등의 행동을 할 때, 초조하기 보다는 더운 이유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배경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행동을 판단한다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 행동의 의미

▣ 무의식의 언어 ‘자세’

 

자세가 상대방을 향할 수록 호감이 있다는 의미다.

한 번 쯤은 봤을 내용이다. 그러나 그만큼 자주 볼 수 있는 행동이기에 설명한다. 자세를 무의식의 언어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세로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자세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몸 기울기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보고 있는 경우, 상대방 쪽으로 몸이 기울어 있다면, 그 사람과 거리를 좁히려고 한다면 호감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반면, 몸을 상대방의 반대로 기울여 거리를 벌리려고 하거나, 팔짱을 끼는 등의 행위는 호감이 없다 등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배꼽 위치와 다리 꼬는 방향이 호감이 가는 이에게 향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전문가 마다 차이가 존재한다.

▣ 파밍(palming)

손바닥과 손목 안쪽을 보여주는 것은 마음을 열었다는 뜻

심리학에는 파밍이라 불리는 행동이 존재한다. 이는 손바닥과 손목 안쪽 등을 보여주는 행동이다. 파밍은 주로 호감이 있거나, 신뢰가 가는 사람에게 하는 행동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마주 앉거나, 함께 서게 되면 손바닥을 보여주기 어려운 자세가 된다. 그럼에도 말하는 도중에 손바닥·손목 안쪽 등의 부위를 보여주는 것은 무장해제 된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표출 되는 것이라고 한다.

▣ 눈동자 위치에 따른 사실 확인

사람은 사실을 떠올릴 떄, 왼쪽 위를 처다본다.

토니야 레이맨의 저서 몸짓의 심리학에 따르면 사람은 사실을 떠올릴 때 왼쪽 위를 처다 보고, 새로운 사실을 구성할 때는 오른쪽 위를 처다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질문에 답할 때 실제 있었던 사실을 말하려 할 때는 눈동자의 위치가 왼쪽 위를 향하지만, 거짓말을 하려 할 때는 오른쪽 위를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시험해 보고 싶다면 질문한 뒤 대답을 하는 상대방의 눈동자를 확인해 보길 바란다.

▣ 동공 변화의 의미

 

동공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확장된다.

영화 타짜2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은 ‘상대방의 동공이 확장되면 자신이 원하는 패가 온 것이고, 줄어들면 아니다’라는 의미의 대사를 한다. 단지, 영화 대사겠거니 했던 내용이 실제 심리학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행동 심리에 따르면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동공은 확장된다. 더불어 그 감정이 크다면 눈썹이 올라갈 정도로 동공이 확장된다고 한다. 반면, 동공이 작아지거나 실눈을 뜬다면 반대의 감정을 느낀 것이다.

▣ 부정적인 행동

눈을 가리는 행동은 불신, 놀람, 의견 차이를 강하게 보이는 반응이다.

앞서 소개한 FBI 행동의 심리학의 공동 저자인 조 내버로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행동 몇 가지를 소개했다. 그 행동들은 다음과 같다.

▲어깨를 귀 쪽으로 올리는 행동은 자존심이 상하거나, 갑자기 자신감을 잃었을 때 나타나는 행동이다.

▲눈을 가리는 행동은 불신, 놀람, 의견 차이를 강하게 보이는 반응이다.

▲믿지 못하거나 납득할 수 없는 정보를 들을 때 곁눈질 한다.

▲싫어하는 감정을 느낄 때는 콧등에 주름이 진다.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입술이 잠자코 있어도 손가락 이 가만히 있지 못한다. 비밀은 몸에서 흘러나오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조 내버로는 초조할 때 나타는 대표적인 행동들을 설명하기도 했다.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은 목을 만지거나 얼굴을 쓰다듬는다고 한다. 머리카락이 길다면 머리카락을 만지기도 한다.

혀로 볼 안 쪽 입 안을 문지르는 사람이나, 볼을 풍선처럼 부풀린 채 숨을 내쉬는 사람도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라고 한다. 다음과 같은 행동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 행동 의미 판단은 ‘참고용’

조 내버로는 미국연방수사국(FBI)에서 25년간 대적첩보 특별수사관으로 활동하며, 고도로 훈련된 스파이와 지능범죄자를 상대했다. 포커페이스도 꿰뚫는 능력으로 FBI 내에서 인간 거짓말탐지기로 불렸다.

이런 그도 행동을 판단하는 데 있어 여러 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는 의미가 증명된 행동이라도 상황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한 행동의 의미를 무조건 믿기보다는, 상대방의 진심을 헤아리는 데 '참고' 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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