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100조원 돌파·불확실성 해소·외인 순매수 3대 호재 동시 출현…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4일 코스피가 2240선을 넘겨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지루한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돌파해 장기 상승추세로 진입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는 증시가 상승장에 진입하는 신호로 해석하는 이유를 그동안 증시를 누르던 몇 가지 악재가 일시에 해소됐다고 본다고 3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첫째 몇 년간 70조∼80조원 수준에 머물던 상장사 순이익이 작년에 109조5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었다.

두 번째 요인은 국내 탄핵 정국과 미국 기준금리 결정 문제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옅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행보,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하지만, 굵직한 이슈들이 무난히 해소되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셋째 요인으로는 외국인 순매수 기조 강화가 꼽혔다. 외국인 순매수는 코스피와 가장 높은 상관관계에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월평균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2009년 2조5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인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누적 순매수 규모도 4월 말 현재 6조20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11조3000억원의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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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는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기업 이익 개선과 저평가 매력 때문이다.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달 17일 기준 9.84배로 ▲미국 S&P500의 18.63 ▲영국 FTSE100의 14.94 ▲일본 닛케이225의 16.04 등 주요국 PER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이 44조2천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며 "2∼3분기 영업이익 또한 사상 최대치로 상향 조정돼 어느 때보다 강한 이익 모멘텀으로 코스피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가치평가 수준이 전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돼 추가 재평가 여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돌파를 미국 증시가 작년부터 최고치를 연속 경신해온 것과 비교하면 다소 뒤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 증시가 여러 부담 요인을 극복하고 전 세계 증시 랠리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과 배당성향 개선, 기업지배구조 개선, 그리고 회계 투명성 제고와 불공정거래 근절 노력 등으로 신뢰가 회복돼 탄탄한 상승추세가 기대된다"며 "정부의 신성장산업 투자와 대선 이후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들도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증권파생상품서비스본부장은 "최근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과 외국인 계좌 개선, 테슬라 요건 도입 등 증시 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 이번 상승기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자본시장의 활력을 높이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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