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후보자 호남...민주당 새 사무총장, 정책위 의장 모두 호남출신 '임명'

[공감신문]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사무총장에 이춘석 의원, 신임 정책위원회 의장에 김태년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이춘석 사무총장은 전북 익산,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전남 순천, 모두 호남 출신이다.

이춘석 사무총장은 전북 익산시갑을 지역구 두고 있는 3선 의원이다. 향후 협력적 당·청 관계를 만들어 갈 가교 역할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후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함께 임명됐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전남 영광 출신이다. 기자 출신인 이 후보자는 정치부 기자 때 '동교동계'로 불리는 옛 민주당을 출입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어 2000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고향인 함평·영광에서 출마해 여의도 진출에 성공했다.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로 지명된 이낙연 후보자

임종석 실장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 시절인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영입되면서 제도권 정치를 시작했다.

이 같은 청와대의 인사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임명은 통합과 협치라는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대선 결과와 내년 예정된 지방선거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 대통령은 전체 투표에서 41.1%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문 대통령은 특히, 광주에서 61.1%, 전남에서 59.9%를 얻으며, 호남에서 다소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남 여수의 사위이자, 호남색이 짙다고 평가받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후보는 광주에서 30.1%, 전남에서 30.7%를 각각 기록하며, 예상 밖 득표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뉴스 19대 대통령 선거 갈무리

민주당은 이런 결과의 여세를 몰아 호남인사 등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을 재탈환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국민의당에 밀려 전체 호남의석 가운데 2곳을 얻는데 그쳤다. 민주당이 호남 민심을 잃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국민의당에 위기감을 주기 충분하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를 주장하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연정과 협치라는 명분으로 비공식적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에게 내각 제의를 해오는 등 여러 설왕설래하는 문제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당은 내부적인 단합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민의당은 대선 패배 이후 개혁과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오늘인 16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했고, 비상대책위원회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선출된 김동철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를 통해 "이제 지방선거가 1년 남았는데 정치에는 왕도가 없다. 신의 한 수가 없다. 한 점 한 점 우리가 성심성의를 다해 최선을 다할 때 국민이 우리에게 조금씩 시선을 주고 점수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하며 지방선거의 철저한 준비를 시사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신임 원내대표

앞서 이정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보수정당인 당시 새누리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전남 순천에서 당선됐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박근혜 정부에서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지냈다. 이번 대선 결과로 지역 정치가 타파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정부와 여당의 인사는 총선과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새 원내대표는 선출됐지만,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은 임명됐다. 내년 실시될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호남을 탈환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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