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저주는 ‘남에게 재앙이나 불행이 일어나도록 빌고 바람. 또는 그렇게 하여서 일어난 재앙이나 불행’이란 뜻을 갖고 있다. 우리는 주로 영화나 드라마, 도서 등 작품을 통해 접한다.

이 때문에 저주는 작품 속이나 설화, 전설의 고향, 이야기 속으로 등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저주가 실제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앞뒤가 잘 들어맞는 사건들이 존재한다.

저주가 현실에도 존재하는 것일까?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소름 돋는, 그래서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저주와 관련된 사건들을 만나보자.

◆풍수지리 신동의 저주

이소룡의 할아버지 무덤자리는 어린 나이에 죽은 홍콩 풍수지리 신동, 성링루의 무덤 옆에 예정돼 있었다.

이소룡의 할아버지는 죽기 전 성링루가 꿈에 나타나 "당신이 내 옆에 묻히면 당신 집안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경고를 들었다고 한다.

이런 꿈에도 불구하고, 이소룡 할아버지의 무덤은 성링루 무덤 옆에 자리하게 된다. 이는 무덤 자리를 잘 정하면 후대가 번성한다는 문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소룡.

저주의 시작은 이때부터 였을까? 이소룡은 늘 가위에 눌렸다고 전해졌다. 가위는 수면 마비증으로도 불리며, 수면 중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신체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소룡은 이 같은 가위에 눌릴 때마다 검은 그림자의 모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룡은 18살 생일날에도 가위에 눌렸다. 그러나 이날 가위는 다른날과 달랐다. 검은 그림자는 이소룡에게 "너의 아버지는 64세에 죽고, 너는 그의 반도 못 살아"라는 말을 들었다.

검은 그림자의 예언대로 이소룡의 아버지는 64세로 세상을 떠났고, 이소룡은 32세로 생을 마감했다. 이소룡은 약물 등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명확한 사인이 아니라고 한다. 10만건 이상의 부검의 경력을 가진 R. D. 티어(R. D. Teare) 교수도 이소룡의 사인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이소룡의 사인은 현재도 논란을 빚고 있다.

과거 이소룡은 워싱턴 대학교 (University of Washington)에 진학해 철학, 연극, 심리학 등을 공부했다. 무술을 했던 액션배우가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소룡과 그의 아들의 무덤.

한편, 이소룡의 아들인 브랜든 브루스 리는 이소룡 추모 영화인 ‘크로우’ 촬영 중 총기 오발 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총기에는 실탄이 장전돼 있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그의 아들의 죽음도 의문으로 남았다. 일부는 이소룡 할아버지 무덤 자리의 저주가 3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기도 한다.

◆애나벨의 저주

과거 영화로 제작된 소재지만, 반복해서 영화 소재로 사용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저주받은 인형 애나벨’에 관한 이야기다.

애나벨 저주로도 불리는 이 이야기는 1971년 일어났던 일이다. 당시 미국 하트포드에서 간호학을 전공하던 도나는 크리스마스 무렵 어머니로부터 천으로 만들어진 인형, 애나벨을 선물 받는다.

그날 밤 도나는 애나벨을 침대에 두고 잔다. 다음날, 아침 애나벨은 침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발견된다. 이후로도 이 같은 현상과 오싹할 정도로 기이한 현상들이 자주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심령술사에 보관된 애나벨의 실제 모습.

이를 이상하게 여긴 도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애나벨을 들고 심령술사를 찾아간다. 애나벨을 본 심령술사는 악마가 인형에 깃들어 있다고 말한다. 도나는 결국 인형을 심령술사에 맡기게 되고, 애나벨은 심령술사의 집에 보관된다.

애나벨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편의 영화로 제작됐고,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영화도 있다. 정말 인형에 악마가 깃든 것일까?

◆테쿰세의 저주

테쿰세의 저주란 미국 정부의 인디언 박해를 무력으로 저항하던 인디언 추장 테쿰세가 죽으면서 내린 저주다. 20년에 한 번씩 0(10의 자리가 짝수 기준)으로 끝나는 해에 당선된 미국 대통령은 임기 중에 목숨을 잃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테쿰세가 죽으면서 그의 어머니가 저주를 내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테쿰세의 동생인 예언자 텐스콰타와가 내린 저주라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어찌 됐든, 테쿰세 일가가 내린 저주인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테쿰세 / 위키피디아

왜 하필 20년에 한번이며, 뒷 자리가 0으로 끝나야하고, 또 10자리가 짝수인지 모르지만, 이는 신기하게도 적중한다. 1840년에 당선된 윌리엄 헨리 해리슨(테쿰세를 죽인 대통령)은 1841년에 폐렴으로 죽었다.

이후 사례는 다음과 같다.

▲1860년 당선된 에이브러햄 링컨, 1865년에 존 윌크스 부스 암살로 사망.

▲1880년 당선된 제임스 A. 가필드, 1881년에 찰스 기토 암살로 사망.

▲1900년 재선된 윌리엄 매킨리, 1901년에 레온 촐고츠 암살로 사망.

▲1920년 당선된 워런 하딩, 1923년에 심장마비로 사망.

▲1940년 재선된 프랭클린 루스벨트, 1945년에 뇌출혈로 사망.

▲1960년 당선된 존 F. 케네디, 1963년에 리 하비 오스월드 암살로 사망.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 위키피디아

케네디 대통령 이후로 테쿰세 저주는 풀린 듯하다. 해당하는 시기에 당선된 대통령들이 죽음을 피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인디언 원주민들에 우호 정책을 펴서 저주가 풀린 것일까?

◆펠레의 저주

펠레의 저주란 브라질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로 불리는 펠레의 이름 딴 저주다. 펠레가 FIFA 월드컵과 같은 큰 축구대회에 대한 예측이 매번 반대의 결과를 낳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축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저주 중 하나다.

실제 펠레가 우승이나 승리를 예측한 팀은 늘 경기에서 졌다. 심지어 펠레에게 본인의 팀 말고, 상대팀을 말해달라는 선수도 있다.

펠레의 예측이 저주가 된 데에는 그가 예측력이 없다는 점이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축구를 잘했던 펠레지만 축구 선수의 이름과 팀의 경기력으로만 경기를 예측하기 때문에 매번 틀린다는 지적이다. 축구는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을 분석해 예측해야 한다. 그래도 맞추기가 힘들다는 평가다.

아나스타샤와 펠레

펠레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월드컵 주제가를 부른 가수 아나스타샤와 포옹을 하면서 그녀의 가슴을 처다본 적이 있다. 이후 아나스타샤는 2003년에 유방암 판정을 받고 대수술을 한다. 이 때문에 저주가 펠레의 눈으로도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었다는 후문이다.

◆염소의 저주

염소의 저주(Curse of the Billy Goat)란 71년 동안 미국 프로 야구팀인 시카고 컵스가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저주를 의미한다.

1945년, 그리스계 이민자인 빌리 시아니스는 자신이 키우고 있던 염소 '머피'(Murphy)를 데리고 당시 미국 월드 시리즈 4차전인 시카고 컵스의 경기를 보기위해 컵스 구장을 찾는다.

그러나 구장 측은 염소와 입장이 불가하다는 의사를 전한다. 이에 화가 난 빌리는 ‘다시는 시카고 컵스가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저주 같은 말을 한다. 이후 71년 동안 시카고 컵스는 우승하지 못한다.

그러다 2016년 11월 시카고 컵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저주가 풀린다.

1945년 당시 입장 거부 당하는 머피와 빌리 / 시카고 트리뷴

염소(Goat)를 데리고 시카고 컵스 구장 입장을 거절당한 빌리는 '빌리 고트 태번'(Billy Goat Tavern)이란 주점의 운영자였다.

지금 까지 ‘저주, 우연이라 부르기엔 소름 돋는 사건 5선’이었다. 앞서 소개한 사건들이 단순히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정말 저주일까?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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