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 특검 임명, “책임 받아들이고 최선 다할 것”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에 대한 특검이 확정되면서 탄핵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공감신문] 러시아 정부와의 내통 의혹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검 수사가 결정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로드 로즌스타인 미국 법무부 부장관은 러시아 내통설에 대한 특검 수사를 공식 확정했다. 특별검사에는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공식 임명됐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연루된 이번 러시아 내통설에 대한 특검이 최종적으로 확정됨에 따라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앞으로 진행될 특검 수사에 따라 탄핵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은 필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트럼프가 지난 2월 FBI국장에게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에 대해 수사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여기에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해 수사방해 논란을 자초한 데 이어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중단 압력까지 넣었다는 '코미 메모'가 폭로되며 궁지에 몰렸다. 

이에 야당인 민주당과 집권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탄핵론이 제기되자 특검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으로 임명된 뮬러 전 국장은 검사 출신으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조지 부시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걸쳐 12년 동안 FBI를 이끌며 신임을 쌓은 인물이다. 이에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특검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뮬러 전 국장은 "특검으로 책임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특별검사에 임명된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수사가 확정되자 러시아 내통을 밝혀내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철저한 조사가 나의 선거캠프와 외국기관 간의 담합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문제가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 문제가 해결되는 동안 국민을 위해 국가 미래에 가장 중요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러시아 측도 트럼프를 비호하고 나섰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의혹 해소를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간 대화록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푸틴은 “우리는 미국에서 정치적 정신분열증이 심해지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에게 어떤 비밀을 누설했다는 주장을 들었을 때 든 유일한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파문으로 일각에서 내달로 예정돼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과 북핵 대처를 위한 한미 공조를 비롯한 특사 방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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