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계대출 조이기로 매매보다 '전세' 선택…"전세자금대출 증가세 지속될 것"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저금리 장기화에 따라 전셋값이 급상승하면서 지난해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동 기간보다 증가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시중은행의 4월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37조587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2조7778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월까지의 증가폭인 2조7590억원을 소폭이나마 넘어서는 금액이다. 또한 지난달 전세자금대출 잔액 증가율도 지난해 4월 증가율인 33.81%보다 높은 38.62% 수준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을 전세시장의 '홀수해 법칙'이라고 해석한다.

전세의 경우 통상 2년 단위로 재계약이 이뤄진다. 이에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전세가격이 크게 하락한 뒤 2009년 경기 회복으로 전셋값도 다시 상승했다. 그 이후로 홀수해에는 전세 이동 수요도 많고, 전셋값도 많이 오르는 '홀수해 법칙'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4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건수는 4만2756건이다. 지난해 4월까지의 거래 건수인 3만6973건보다 5783건 많은 셈이다.

반면 올 4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만3657건이다. 지난해 동 기간 매매 건수(2만5844건)보다 2187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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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정부가 가계 대출을 조이기 시작하면서 매매보다 전세를 선택하게 된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4월까지의 주요 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581억원 증가한 것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 기간 증가액인 6조2156억원에 비해 크게 밑도는 수치다.

우려되는 점은 차후 전세 수요 증가로 인한 '전세난'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사업승인 후 관리처분 받을 예정이거나 이미 받은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총 4만8921가구(단독주택 재건축 물량 제외)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재건축·재개발은 서울과 인근 수도권 전세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 대기 수요도 많아 올해는 전세자금대출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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