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지난 2011년, 본 컨텐츠 제목이기도 한 '최종병기 활'이 개봉했다. 그동안 사극 속 주인공이 도망칠 때마다 열심히 쏘지만 절대 맞지는 않았던 ‘활‘이 드디어 집중적으로 조명된 것이다. 이 매력적인 활잡이는 성공적으로 대중에게 어필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최종병기 활' 이전에도 비중있는 조연급 활잡이는 꾸준히 있었다. 이에 공감 포스팅팀이 매력적인 영화 속 활잡이들을 찾아봤다.  

■ 반지의 제왕 <레골라스>

활잡이 무쌍 캐릭터의 원조. 요정족 대표로 리븐델 회의에 참석했다가 절대반지 파괴를 위한 원정대에 합류한다. 요정 특유의 좋은 시력과 뛰어난 활솜씨로 원정대에서 큰 활약을 했다. 사실상 영화 속 액션씬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지의 제왕 2부 '두 개의 탑'에서는 방패를 스케이트 보드처럼 타고 내려가면서 활을 쏘기도 한다. 게다가 단순한 원샷 원킬이 아니라 보통 화살 하나로 멀티킬 이상을 해낸다. 뿐만 아니라 이미 쏜 화살을 다시 재장전해서 쏜다. 덕분에 많은 적을 상대하면서도 화살 부족에 시달리는 모습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실제 원작에서도 펠비스트를 타고 날아가던 나즈굴을 쏴 맞추거나, 오르크 두 마리를 화살 하나로 관통시키는 등 활잡이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졌다.

활을 쏴서 맞추는 것 외에도 화살로 직접 찔러서 죽이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달려오는 말을 잡아채서 멋지게 올라타거나, 거대한 무마킬 위에서 궁수들을 모두 처치한 후 무마킬까지 쓰러트리는 액션을 선보인다.

■ 마블 코믹스 <호크아이>

마블 코믹스 통틀어 활잡이로서는 최고 수준이다. 비록 초능력은 없지만 뛰어난 신체 능력과 궁술 실력 덕분에 당당한 어벤저스 멤버로서 활약한다.
 
호크아이는 첨단과학이 곁들여진 다양한 화살촉을 사용한다. 적중 후 폭발하는 화살은 기본이고, 화살촉에서 여러 방향으로 탄알이 발사되거나 충격파를 일으키기도 한다. 어벤져스 2편에서는 화살을 동시에 여러 발 쏠 수 있는 장치를 사용했다. 화살을 미리 다리에 장비해두면 꺼낼 때 화살 세 개가 바로 튀어나와서 그대로 활에 끼워서 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공 낙하시 착지를 위한 와이어가 장비된 화살이나 심지어 USB가 탑재된 화살도 있다. 실제로 '매의 눈'이란 코드명에 걸맞게 눈썰미도 좋아서 상황에 맞춰 여러 첩보 활동 시 유용하게 써먹는다. 또한 총기 전반에도 매우 능숙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초능력자, 외계인, 초인들이 설치는 세계관 속에서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지라 항상 상처와 붕대를 달고 산다. 덕분에 작품 내 최약체 취급받기도 한다. 일단 주 무기가 활이다 보니 원거리는 몰라도 근거리에서는 확실히 불리하다. 그런 상황에서 토르의 망치,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아이언맨 슈트 등과 비교하면 딸릴 수밖에 없다.

■ DC 코믹스 <그린 애로우>

DC코믹스 대표 활잡이. 기본 모티브는 현대판 로빈 후드다. 그러면서도 배트맨의 영향을 짙게 받아서 특별한 초능력 없이 빌런들과 싸우는 재벌 출신 자경단원이란 설정이다. 그러나 사전준비가 철저한 배트맨과는 달리 그린애로우는 다양한 활을 짧은 시간 안에 판단하는 즉흥적인 전투가 주로 이루어진다.

특히 최루탄 화살이나, 줄 달린 화살, 권투 글러브가 달린 펀치 화살 등 이색적인 화살을 사용한다. 그 역시 호크아이처럼 활을 잘 쏘고, 격투기가 뛰어나지만 결국 인간이란 한계를 지녔다. 하지만 다른 히어로들과 함께 힘을 합치면 여러 다양한 활약을 한다.

이를테면 원더우먼의 ‘진실의 밧줄’을 화살에 달아 쏴서 날뛰는 캡틴 마블을 포박하거나, 폭주한 슈퍼맨을 상대할 때 크립토나이트가 달린 화살촉을 사용하기도 한다.

■ 최종병기 ‘활’ <남이>

역시 우리 민족에게는 기본적으로 ’활잡이‘ 피가 흐르는지 주인공 ’남이‘는 사냥꾼처럼 살던 평범한 선비다. 이 선비는 무려 청나라 특수부대 니루와 그 대장 쥬신타를 활 실력으로 농락한다.

고증에도 제법 신경썼는지 활을 뒤로 밀고 당기면서 활시위를 팽팽히 돌려짜는 전통 사법을 그대로 재현했다. 그 외에도 조선의 활·화살촉과 청나라의 활·화살촉 모양이 다르며, 그 종류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남이’의 궁술 실력은 사극판 ‘레골라스’라 불려도 무방할 정도. 쇄자갑 위에 두정갑까지 갖춰입어도 화살 한 발로 모두 잡는다. 비교적 무장이 덜된 목을 쏘기도 하지만 가슴팍에 맞춰도 그대로 뚫고 들어간다. 뿐만 아니라 쇄자갑을 입은 두 사람을 관통하고도 여전히 살상력을 갖추고 날아가서 나무에 박히는 정도.

명대사는 "활은 바람을 타고 쏘는 것이 아니다. 극복해서 쏘는 것이다". 감독은 이 대사를 통해 궁술의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인생 철학까지 담고 싶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대부분의 양궁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사로 이를 꼽았다고 한다.

■ 헝거 게임 <캣니스 에버딘>

뛰어난 활쏘기 실력과 더불어 강철급 멘탈로 혁명의 도화점이 되는 여전사 캐릭터.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목숨을 던져서라도 지키려는 희생적인 면모도 보인다.
 
레골라스 만큼이나 활잡이 무쌍을 찍는다. 허공에 던진 표적 다섯 개를 단번에 꿰뚫을 정도.  작품 속에서 "그녀가 잡아오는 다람쥐는 항상 눈을 쏴 맞추기 때문에 고기가 상한 적이 없다"라고 언급된다. 3편에서는 날아가는 비행기를 활로 격추시키는 장면도 나온다.

1편 첫 등장부터 뛰어난 사냥 실력으로 식량을 직접 구한다. 활과 화살만 충분하다면 누구보다 생존에 적합하다. 다만 활이 없으면 근력이 16세 소녀 수준에 불과해서 전투력이 급감.

다행히 작은 체구에 비해 민첩성과 지구력이 뛰어난 편이고, 특히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한다. 결국 단 한명의 승리자가 나올 때까지 싸워야하는 헝거게임에서 끝까지 살아남는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