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한국 내 중소기업 창업에 대한 인식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발간한 '중소기업 경영환경 보고서' 속 2014년 기준 '창업 기회 인식' 조사에서 한국은 34개 회원국 가운데 33위를 기록했다. 그 중 꼴찌인 일본만 한국보다 순위가 낮았다.

1위를 차지한 스웨덴은 성인의 약 70%가 창업 기회를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한국과 일본은 이 비율이 20%도 되지 못했다. 창업하기 위한 지식과 기술을 보유했는지를 묻는 '창업 역량 인식'에서도 한국은 일본만 겨우 제친 33위였다.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그리스, 일본, 이스라엘이 순서대로 1∼3위에 올랐다. 한국은 7위 수준으로 응답자의 40% 이상이 실패가 두려워 창업이 꺼려진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은 '창업에 필요한 교육 훈련 접근성' 조사에서 23위로 중·하위권이었다. 1~3위는 핀란드, 뉴질랜드, 호주가 나란히 차지해 공식·비공식적인 창업 교육 접근성이 가장 높았다.

반면 중소기업 운영에 중요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에너지 비용은 한국이 OECD 회원국 중에서 제법 괜찮은 수준이었다. ICT 인프라는 인터넷·스마트폰을 이용해 저비용으로 전자 상거래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는 핵심 기반이다.

실제로 한국은 광통신 초고속인터넷 연결 비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26.8%였다.

또한 한국은 중소기업 전체 비용 중에서 비중은 낮지만, 기업 영업 이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한국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노르웨이 다음으로 2번째로 낮았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창업 규제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층이나 기술 역량을 보유한 중장년층은 창업을 망설이고 있다"면서 "정부는 창업 초기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창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위원은 또 "창업했다가 실패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면서 "창업 지원뿐 아니라 실패 시 재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고 기업가 정신 확산 교육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